'5승' 유희관,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부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5.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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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시즌 5승째를 챙겼다. 장기인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선발로서 제 몫을 해냈다.


유희관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108구를 던져 4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덕분에 두산은 6-4로 승리하면서 8연승을 달렸다.

이날 유희관의 컨디션은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 유희관은 특유의 '느림의 미학' 투구로 유명하다. 느림의 미학 투구의 기본은 제구력이다. 속구 구속은 떨어지지만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해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공을 던지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이날 유희관은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자주 위기에 놓였다.

유희관은 1회말부터 좋지 않았다. 김문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손아섭과 최준석에게 연달아 볼넷을 범했다. 제구가 흔들린 것이다. 그러면서 1사 만루에 놓였다. 하지만 김상호에게 좌익수 쪽 뜬공을 유도해냈다. 하지만 김상호의 타구가 뻗어나지 못한 채 우익수에게 잡혔다. 그리고 박건우가 홈 보살로 3루 주자를 잡아내면서 더블 플레이가 됐다.


2회말도 볼넷 2개를 범하면서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좁기도 했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총 29개의 공을 던졌는데 볼이 15개로 스트라이크 수보다 많았다. 그러나 유희관은 실점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김문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지만 손아섭에게 땅볼을 유도해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막아냈다.

4회말 2사 3루서 김문호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점수를 잃었다. 하지만 이것이 유희관이 롯데에게 내준 마지막 점수였다. 5회말 김상호, 강만호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맞아 1사 1, 2루로 몰렸다. 하지만 황재균과 정훈에게 뜬공을 유도해내면서 이닝을 끝마쳤다.

유희관은 경기 초반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평소보다 많은 공을 던졌다. 2회까지 유희관은 51구를 던졌다. 하지만 유희관은 빠르게 재정비에 성공했다. 3회부터 안정감을 회복하면서 투구수를 줄여나갔다. 그리고 5⅓이닝을 책임져주면서 선발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은 것이다.

유희관이 마운드서 버텨주자 타선도 점수를 뽑아내면서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덕분에 유희관과 두산 모두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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