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이야기3', 컴백만으로도 반가운 공포 옴니버스

[리뷰]'무서운 이야기3:화성에서 온 소녀'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5.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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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서운 이야기3:화성에서 온 소녀' 스틸컷. 사진 위부터 '여우골', '로드 레이지', '기계령'의 한 장면


3년 만의 귀환이다. 공포 옴니버스 시리즈 '무서운 이야기3:화성에서 온 소녀'는 2012년, 2013년 신선한 발상과 재미로 눈길을 모았던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의 3편. '여고괴담'도, '학교' 시리즈도 명맥이 끊긴 여름 공포영화 시장에 꿋꿋이 돌아왔다. 국산 공포물이 씨가 마르다시피 한 상황이니 컴백 자체도 반가운데, 쏠쏠한 재미까지 갖췄다.

'무서운 이야기3'은 400년 뒤 미래를 배경으로 화성에서 온 여우소녀가 인공지능과 이야기를 나누며 괴담을 꺼내놓는 형식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배경으로 한 3개의 공포 단편을 엮었다.


과거가 배경인 첫 단편 '여우골'(감독 백승빈)은 '전설의 고향'을 연상시키는 설화 공포다. 다친 몸으로 산중에서 길을 잃은 선비(임슬옹)가 여우골에 들어가 겪은 기막힌 일을 담았다. 시종 음산한 분위기다.

현재의 이야기 '로드 레이지'(감독 김선)은 여행길에 뜻밖의 위협을 맞닥뜨린 커플(경수진 박정민)이 주인공. 보복운전과 묻지마 범죄가 테마다. 감독은 국도변에서 마주한 덤프트럭에게서 보복운전을 당하고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경험을 살려 이야기를 풀어냈다.

미래의 이야기 '기계령'(감독 김곡)은 '로봇이 원한을 품고 돌아온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을 스크린에 옮겼다. 10년을 함께해 온 로봇 둔코(이재인)가 오류를 일으켜 아들이 다치자 엄마(홍은희)는 둔코를 없애고 새 로봇을 들인다. 하지만 둔코의 환영이 계속 가족의 주위를 맴돈다.


만듦새며 장르적 재미, 공포의 강도 모두 들쭉날쭉 하지만 기발한 상상을 짧은 호흡, 톡톡 튀는 개성으로 풀어낸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의 미덕이 여전하다. 배경도 분위기도 전혀 다른 세 단편이 모두 인간에 대한 염증을 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그 중 '로드 레이지'는 피부에 와 닿는 소재, 살인마 슬래셔 무비의 변주로 더욱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를 시의적절하게 풀어낸 '기계령'은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를 통틀어 제일 무섭다. 특히 '악마의 인형' 처키의 변주라 할 만한 로봇 귀신을 헉 소리나게 연기한 어린 배우 이재인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6월 1일 개봉. 러닝타임 94분. 15세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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