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슈틸리케 "스페인-체코의 단순 스파링 파트너 되지 않을 것"

인천국제공항=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5.2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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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페인과 체코와의 평가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등 객관적인 측면에서 열세에 놓여있지만 한국만의 축구를 보여주고, 단순히 이들의 스파링 파트너가 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29일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럽 원정에서 스페인, 체코라는 강팀을 상대하게 됐다"며 "FIFA랭킹을 비롯해 한국이 객관적인 면에서 두 팀에 비해 한 수 아래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경기력 측면에서 밀리지 않고, 단순히 스페인과 체코의 스파링 파트너가 되지 않도록 준비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랭킹 54위)은 오는 6월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레드불아레나에서 스페인(FIFA랭킹 6위)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르고, 체코로 이동해 6월 5일 프라하에 위치한 에덴아레나에서 체코(FIFA랭킹 29위)와의 평가전을 치른다. 스페인과 체코는 오는 6월 10일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유로2016' 본선에 진출해 나란히 D조에 배치됐으며, 한국과의 평가전을 통해 대회를 준비한다.

한국은 이날 공항에서 1진(기성용, 지동원, 석현준, 임창우, 윤석영, 한국영, 황의조, 홍정호 등 8명)을 소집해 출국한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파 7명이 조기에 소집돼 일찍 몸을 만들었다"며 "다만 이날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치르고 출국하는 선수들은 스페인전에 선발 출전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평소보다 적은 인원들을 소집한 만큼, 다들 고르게 출전 기회를 줄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과 체코가 쉬운 상대는 아니다. 일단 우리의 축구 철학과 정신력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스페인과 체코를 상대로 전방 압박을 펼치고 그들보다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지 확인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스페인을 상대로 점유율에서 밀리면 결과는 뻔하다. 경기 전부터 위축되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슈틸리케 감독은 과거 선수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은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스페인)과도 사령탑 맞대결을 펼친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과거 선수 시절 8년간 함께 했다. 정말 오랜 만에 만나게 됐는데, 특별한 만남이 될 것이다"고 감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오전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하이라이트로 지켜봤다"며 "승부차기에서 패하는 것만큼 아쉬운 것은 없다. 이런 대회에서 운도 따라야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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