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크의 9실점 부진.. 꼬여버린 KIA의 계산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6.02 21:12 / 조회 : 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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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9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지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지크 스프루일(27)이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하루 앞당겨 지크를 낸 KIA의 강수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지크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LG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 5볼넷 4탈삼진 9실점(7자책)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KIA는 1-9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 이날 순번대로라면 지크가 등판할 날은 아니었다. 하지만 KIA는 하루 앞당겨 지크를 냈다. 김기태 감독은 "원래 이준영을 등판시킬 생각이었는데, 지크가 괜찮다는 보고가 올라와 지크로 바꿨다. 지크 스스로도 문제없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5월 31일 이준영이 불펜 피칭을 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결국 지크가 마운드에 올렸다.

지크를 내고 승리를 따내며 3연전을 잡고 2승 1무로 시리즈를 마치겠다는 KIA의 계산이었다. 광주로 향하는 발걸음도 가벼울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것이 통하지 않았다.


사실 지크는 믿을 수 있는 카드였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3.88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5월에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3.49로 더 좋았다. 게다가 4일 휴식 후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세 번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이라는 특급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지크는 초반부터 흔들리며 5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실점이었다. 9피안타와 5볼넷도 한 경기 최다 타이였다. 올 시즌 최악을 논해도 큰 무리가 없는 부진한 피칭이었던 셈이다.

구심의 빡빡했던 스트라이크 존에 흔들린 감이 있었다. 구위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로 인해 많은 볼넷과 피안타로 기록하고 말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수비 실책이 있었고, 땅볼 타구의 바운드가 크게 튀며 3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가 되는 상황도 있었다.

어쨌든 결과는 지크의 패전이었고, KIA의 패배였다. LG와의 3연전을 1승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이겼다면 더없이 좋았을 수 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지크가 흔들리면서 KIA의 계산이 꼬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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