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⅓이닝 노히터' 롯데 박진형, 강심장 지닌 영건 등장

부산=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6.0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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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박진형(22)





앞선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가능성을 드러냈지만 이 정도의 임팩트를 남길 줄은 몰랐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영건' 박진형(22)이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NC 다이노스 타선을 상대로 6⅓이닝 노히트노런 행진을 펼치는 등 완벽에 가까운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다만 아쉽게도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래도 골리앗을 상대로 선전한 다윗을 연상케 할 만큼, 박진형의 이날 피칭은 인상적이었다.


박진형은 3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NC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9구를 던져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사구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뒤이어 타선이 3점을 뽑아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기도 했지만, 불펜의 방화로 끝내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결국 팀도 3-5로 역전패를 당했다.

2013년 롯데에 입단한 박진형은 프로 데뷔 4년차로 올 시즌까지 1군 경험은 17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부족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원우 감독의 신임을 받고 당당하게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했다.

올 시즌 시작은 불펜이었다. 박진형은 지난 4월 13일 LG 트윈스전을 시작으로 지난달 17일 SK 와이번스전까지 13경기에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 기록도 준수했다. 박진형은 SK전까지 13경기(17⅓이닝)에서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 롯데 불펜진에 큰 힘을 보탰다. 중간에서 과감하게 공을 던지는 박진형의 모습에 조원우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박진형은 송승준 등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대체 선발로 지난달 22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등판, 5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이어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또 한 번 선발기회를 부여받은 박진형은 5⅓이닝 4실점으로 결과적인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두둑한 배짱을 과시하며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어 박진형은 3일 부산 NC전에서 세 번째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게 됐다.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 등 강타자들이 즐비했던 만큼 위축이 될 법도 했다.

그러나 박진형은 정확한 제구력과 능수능란한 포크볼을 앞세워 NC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그는 6⅓이닝 동안 NC 타선을 상대로 볼넷과 몸에 맞는 볼 2개씩을 내줬지만, 무려 9개의 삼진을 솎아냈고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으며 노히트노런 행진을 펼쳤다.

아쉽게도 노히트노런 행진은 박석민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끝이 났다. 그래도 박진형은 흔들리지 않았고,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책임감 있게 7회를 마무리 지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그래도 롯데로서는 박진형이라는 '영건'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하게 됐고, 향후 활약에 더 큰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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