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공백도 막지 못한 니퍼트의 '에이스 본능'

수원=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6.0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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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니퍼트.





두산 니퍼트 더스틴 니퍼트가 담 증세의 영향으로 12일만에 선발 등판했으나 '에이스'다운 투구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니퍼트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서 선발로 나서 7⅓이닝 동안 106구를 던져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호투했다. 개인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두산이 7-4 승리를 거두는데 발판을 놨다.

니퍼트는 이날 경기 전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렀다. 당초 지난 3일 SK전서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담 증세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다행히 니퍼트의 대타로 나선 고원준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니퍼트의 공백을 메웠다.

고원준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은 두산에게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니퍼트가 올 시즌 계속해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이미 니퍼트는 지난달 19일 출근길에 차량접촉사고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적이 있다. 접촉 사고 후 5월22일 롯데전서 올랐으나 3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로테이션 리듬이 흔들리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니퍼트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12일 만의 등판이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었다. 경기 초반까지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니퍼트는 kt의 희생번트 작전에 말리면서 2회부터 4회까지 1점씩을 kt에 내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니퍼트는 빠르게 중심을 잡았다. 점수를 내줬지만 투구수가 많지 않았던 것이 주효했다. 5회말부터 니퍼트는 안정감을 찾으면서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5회말 박경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큰 위기 없이 막아냈고 6회말은 삼자범퇴로 끝냈다.

니퍼트가 마운드서 에이스 본능을 드러내자 잠잠했던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2-3으로 밀렸던 7회초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4-3 역전에 성공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은 니퍼트는 7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8회말에 올라 제구에 난조를 보이면서 1사 3루서 정재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재훈이 니퍼트의 승계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동점이 됐다. 이로 인해 니퍼트의 승리는 날아갔다. 승리를 놓친 것은 아쉽지만 니퍼트는 마운드에서 에이스의 투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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