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결승타' 브렛 필, 힘 빼고 '효자 외인'으로 돌아왔다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6.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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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투런포를 때리며 연이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브렛 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브렛 필(32)은 '효자 외국인 선수'로 꼽힌다. 올 시즌은 앞선 2년과 비교하면 부족함이 보였다.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두 경기 연속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효자의 귀환'이다.


KIA는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선발로 나선 '고졸 루키' 정동현(19)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동현은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올 시즌 순수 고졸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선발승은 따낸 선수가 됐다.

KIA 팀으로는 지난 2007년 9월 29일 양현종이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후 무려 3177일만이다. 여기에 '첫 선발 등판'이라는 조건을 더하면 2002년 4월 9일 김진우 이후 5176일 만이 된다. 팀의 역사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이 선수가 없었다면 정동현의 역사적인 첫 승도 없었다. 바로 필이다. 필은 이날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이 1안타가 결승 투런포였다. 필의 결승 투런포에 이범호의 쐐기 투런 홈런을 더해 KIA는 4-0으로 승리했다.

KIA로서는 반가운 필의 부활이다. 필은 9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결승 적시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필의 맹타 속에 KIA는 12-1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런 필이 10일 삼성전에서 결승포를 터뜨리며 2연승을 이끈 것이다.

이로써 필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타율 0.308, 6홈런 32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6월 10일까지 기록한 타율 0.316, 10홈런 48타점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함이 있다.

특히나 최근 부진이 컸다. 5월까지는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6월 들어 2일부터 8일까지 5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라는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이에 6월 6경기 타율이 0.100에 홈런 없이 3타점에 그쳤다. 확실히 감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후 두 경기인 9일과 10일 경기에서는 달라졌다. 9타수 4안타를 때리며 타율 0.444를 찍었다. 여기에 1홈런 5타점을 더했다. 주포라 할 수 있는 필이 살아나면서 KIA도 2연승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필은 "좋을 때 모습을 영상으로 봤다. 올 시즌 초부터 홈런 욕심으로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역효과가 났던 것 같다. 코치님들의 조언으로 컨택에 더 신경 쓰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시즌 전 필은 장타 생산을 위해 몸을 키웠다. 지난 2년간 분명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장타(특히 홈런)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 큰 이유가 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역효과에 가깝다. 홈런도 장타율도 줄었다.

이에 필은 좋았던 시절의 모습을 다시 살펴봤고, 나름의 해법을 찾았다. 힘을 빼면서 효과가 나오고 있다. KIA도 더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분명 필은 좋은 타자다. KIA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필이 살아야 한다. 필수다. 그리고 필이 살아났다. 단 두 경기였지만, 임팩트는 최고였다. 관건은 이어가는 것이다. 과연 필이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이며 팀의 상승세의 선봉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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