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우규민, 초심에서 찾은 부활 원동력

대전=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6.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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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규민. /사진=LG트윈스 제공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LG 트윈스 우규민이 부진을 털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지난달 등판한 3경기서 모두 패하며 흔들렸던 우규민은 결국 5월 22일 1군에서 제외됐었다. 하지만 6월 4일 복귀전에서 kt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10일 한화전에는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우규민은 '초심'에서 답을 찾았다고 돌아봤다.

우규민이 성적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건 거의 4년 만이었다. 경찰청 전역 후 복귀 첫 해였던 2012년 5월 5일 1군에서 말소된 뒤 1112일 만의 2군행이었다. 물론 2013년과 2014년에도 엔트리 말소가 한 차례씩 있었는데 2013년은 정규리그 2경기를 남긴 시즌 막판이었고 2014년 또한 전반기 종료를 일주일 앞두고 내려간 휴식 차원의 제외였다.

그만큼 기복 없이 안정적인 기량을 유지하던 우규민이 4월 26일 삼성전 완봉승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5월 4일 두산전 4이닝 6실점, 10일 삼성전 3이닝 5실점, 21일 넥센전 3⅔이닝 5실점으로 3경기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결국 2군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고 에이스로 다시 돌아왔다.


우규민은 "허리를 삐끗하고 나서부터 이상했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져도 내가 던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직구를 던지든 변화구를 던지든 공이 다 밋밋하니까 속수무책으로 맞아 나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2군에서 준비했다. 와인드업 자세도 선발투수를 처음 시작할 때 폼으로 돌아갔다. kt전에는 많이 맞고 점수도 주긴 했는데 내 공을 던진다는 느낌은 들었다. 한화전은 모든 게 맞아떨어졌던 경기였다. 경기가 끝나고 들어가서 영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다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날의 유일한 실점이었던 피홈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당시 7회말 하주석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통타 당해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우규민은 "사실 유인구를 던질 지 타이밍을 빼앗을 지 고민했다. 초구부터 유인구는 아니라 생각해서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으려 했다. 하지만 하주석이 잘 쳤다. 내가 더 느리게 던졌어야 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10경기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 중인 우규민은 정상적으로 시즌을 마칠 경우 FA자격을 얻는다. 또한 10승을 달성하면 정삼흠 이후 LG 구단 역사상 2번째로 4년 연속 10승을 돌파하는 투수가 된다. 우규민은 "FA 신경은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어쩔 수가 없다. (박)용택이형, (정)성훈이형이 많은 조언을 해 주신다. kt전에는 4점을 주고도 이겼고 한화전에는 1점을 주고도 졌다. 그게 야구 아닌가"라며 담담하게 답했다.

로테이션 대로라면 우규민은 오는 16일 잠실 NC전에 출격한다. 무서운 기세로 10연승을 질주 중인 NC의 강타선을 잠재우며 자신의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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