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9연전 마감' 롯데, 아직 끝나지 않은 고비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6.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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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길고 길었던 원정 9연전을 마침내 마무리 지었다. 이 기간 동안 롯데는 SK, 두산, 넥센 등 자신들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팀들을 상대로 4승 5패의 성적을 거뒀다.


단순 승패만 놓고 본다면 제법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결과에 비해 손실이 제법 컸다. 연이은 접전 속에 불펜진의 소모는 극에 달했고, 이 사이 등판 빈도가 높았던 홍성민과 손승락 등이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기도 했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노경은도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지만, 14일과 16일 넥센전에 등판해 도합 2⅓이닝 5실점으로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발진에서도 린드블럼이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4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며 다시 한 번 우려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여러 차례 놓쳤던 점도 뼈아팠다. 롯데는 SK와의 3연전 중 첫 두 경기를 잘 잡았지만, 접전 끝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패했다. 이어 1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경기 중반까지 앞서나갔으나 역전패를 당했고, 12일 두산전에서는 9회초 최준석의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세운 뒤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경기를 내줘야 했다.

넥센과의 3연전 역시도 흐름은 비슷했다. 롯데는 넥센과의 3연전 첫 경기에서 8회초까지 6-1로 앞서나갔지만, 8회말 대거 8점을 헌납하며 허무한 역전패를 당했다. 이튿날 경기에서는 타선의 힘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지만,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맹추격을 벌인 뒤 경기를 뒤집을 찬스를 잡았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원정 9연전 동안 적지 않은 손실을 경험한 롯데는 이제 안방으로 돌아가 SK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그러나 지금의 SK는 약 일주일 전 만났던 그때의 SK가 아니다. SK는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투타의 밸런스 역시 보다 나아진 모습이었다. 더군다나 롯데는 김광현, 메릴 켈리, 박종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까지 상대해야 한다. 물론 롯데도 린드블럼, 레일리, 박세웅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선발카드를 내세우지만, SK의 세 투수 모두 롯데에 강세를 드러냈던 만큼 위닝시리즈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산 넘어 산이다. SK와의 3연전을 소화한 뒤 롯데는 상대전적에서 1승 5패로 가장 열세에 놓인 KIA를 상대로 광주에서 주중 3연전을 치러야 한다. 그리고 6월 한 달 동안 뜨거운 기세를 보여준 한화를 상대로 대전에서 주말 원정 3연전까지 소화해야 한다.

이제 막 수도권 원정 9연전을 마쳤지만, 롯데로서는 또 한 번 난적들을 상대로 9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자칫하다간 중위권에서 하위권으로 미끄러질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다.

고비는 끝나지 않았다. 힘겹게 5할 승률 달성 및 5강 진입을 노리고 있는 롯데가 다시 한 번 직면한 위기를 어떻게 넘기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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