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아쉬운 실점'..그래도 잘 버틴 수원의 스리백

서울월드컵경기장=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6.1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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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스리백이 숱한 위기를 극복해낸 끝에 FC서울의 맹공을 1점으로 막아냈다. 실점 장면은 아쉬웠지만, 상대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며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수원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6' 15라운드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슈퍼매치였던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주목할 점은 수원의 스리백이었다. 수원은 이날 구자룡, 이정수, 곽광선으로 스리백을 구축했다. 지난 15일 전북전에는 민상기와 곽희주가 이정수와 스리백을 이뤘지만, 서정원 감독은 서울을 상대로 이정수의 스리백 파트너로 구자룡과 곽광선을 낙점했다.

그동안 수원은 주로 포백으로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그러나 시즌 전 왼쪽 풀백 홍철이 부상으로 이탈한데 이어 양상민마저 부상으로 빠지며 포백을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서정원 감독은 조원희, 장호익, 곽광선 등을 왼쪽 풀백 자리에 배치하기도 했지만, 오버래핑과 수비 안정감 측면에서 합격점을 주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다. 이에 서정원 감독은 최근 들어 스리백으로 수비 라인을 구성했고, 전북전에 이어 서울전에서도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우려가 모아지기도 했다. 기존의 포백과는 달리 스리백이 익숙하진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중압감과 긴장감이 큰 슈퍼매치에서 스리백을 구축한 만큼, 실수를 최대한으로 줄여야만 했다.

그래도 서정원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 감독은 "스리백 훈련을 많이 했다"며 "이정수가 기본적으로 중심에서 틀을 잘 잡아주고 있고, 또 예전부터 훈련을 해왔던 게 있기 때문에 괜찮을 것으로 본다. 전북전에서 1-2로 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스리백의 안정성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서 감독의 예상과 달리 수원 스리백은 전반 초반부터 흔들린 모습을 보였다. 수원 스리백은 전반 초반 뒤쪽으로 찔러준 상대의 침투 패스를 조기에 차단하지 못했고, 뒤 공간을 내주며 데얀에게 연달아 슈팅 기회를 내줬다. 다행히 구자룡 등의 육탄 방어로 실점을 막아냈지만, 실점과 다름없는 상황을 잇달아 내줬다는 점에서 우려감은 커졌다.

그래도 경기가 흘러갈 수록 수원 스리백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서울의 패스를 중원에서 조기에 차단한 미드필더진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수원 스리백은 뒤 공간을 파고드는 데얀과 아드리아노의 움직임을 잘 차단한 것과 더불어 몸을 날려가며 상대 공세를 봉쇄했다.

수비진이 안정되면서 공격에서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서울의 공세에 다소 밀렸던 수원은 상대의 왼쪽 측면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수비진을 휘저은 산토스의 활약을 앞세워 반격의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또한 후방에서도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만들어내는 등, 꾸준히 서울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0-0으로 전반이 끝난 가운데, 수원 스리백은 전반에 비해 보다 안정된 움직임을 보여줬다. 간간히 상대에게 뒤 공간을 내주는 듯 했지만, 적절하게 파울로 끊어내는 등 최대한 위기 상황을 잘 벗어났다.

팽팽한 균형 속에 수원은 후반 20분 무렵 구자룡을 빼고 곽희주를 투입, 스리백에 변화를 줬다. 앞서 전북전에서 이정수와 호흡을 맞춘 베테랑을 넣어 수비진을 한층 더 안정시키겠다는 서정원 감독의 뜻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안정감을 찾아가던 수원의 스리백은 아쉽게도 뚫리고 말았다. 이정수가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준 것이었다. 결국 상대의 맹공을 잘 버티던 수원의 스리백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래도 수원 스리백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교체로 투입된 곽희주는 팀에게 동점골을 안겨줬다. 이후 수원의 스리백은 마지막 순간까지 상대의 파상공세를 육탄 방어로 막아냈고, 승점 1점을 가져오는데 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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