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김동호 조직위원장 "영화제 독립성과 자율성 지키겠다"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06.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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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 사진=이동훈 기자


김동호 부산영화제 신임 조직위원장이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23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서울상공회의소에서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2016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동호 신임 조직위원장은 "지난달 임시총회를 통해 첫 민간인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에 선출됐다. 무엇보다 먼저 신임조직위원장으로서 지난 1년 8개월 동안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국내외 영화인에게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동안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온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국내외 영화인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 그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명예를 훼손당했거나 고초를 겪은 스폰서들, 집행위원회 자문위원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특히 저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20년 동안 이끌어온 이용관 전임 집행위원장 전양준 부위원장께서 고발당하고 기소당하고 사법부의 심판에 맡겨지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조직위원으로서도 그 분들이 어떤 형태로든 명예회복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민간조직위원장으로서 몇 가지 원칙을 지킬 것이다"라며 "먼저 지난 20년간 영화제가 일관되게 지킨 독립성과 자율성, 정치적 중립성 즉 지원받되 간섭받지 않는다는 정체성을 지켜나가겠다. 조직위원장으로서 보장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영화제 작품 선정은 그 본질에 해당 된다. 작품선정에 있어서는 조직위원장까지도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가 자율적으로 행할 수 있도록 보장해 나가겠다"라며 "이런 원칙과 정체성을 기초로 영화계가 바라는 방향에서 정관 개정 작업을 빨리 완료해서 영화계가 꼭 해야 할 작품 선정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지난 4월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영화인들이 보이콧을 선언하며 논란을 빚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는 공식입장을 통해 금년 21회 영화제를 이전과 다름없이 개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BIFF 거부라는 마지막 선택을 한 영화인들과 개최 강행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부산시의 입장차가 팽팽한 가운데 지난달 24일 부산시청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을 선임했다. 김동호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첫 민간 조직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했던 한국영화계 인사들과 만나 참여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시와 한국영화계의 갈등으로 비화된 부산시와 BIFF의 갈등은 2014년 '다이빙벨' 초청 문제부터 시작됐다. 예정대로 영화를 상영한 뒤 부산영화제는 감사원과 부산시의 감사를 받았으며, 영진위 지원금도 절반 가량 줄었다. 사퇴 압박을 받던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말 감사원 감사결과를 근거로 부산시에 고발 당했고,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연임이 무산되며 사실상 해촉됐다. 앞서 영화제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하겠다며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서병수 부산시장은 당시 정기총회에서 자문위원들에게 영화제 자율성 및 독립성을 위한 정관 개정을 논의하는 임시총회 개최를 요구받자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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