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두' 조윤지, 역발상이 불러온 이유 있는 선전

안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6.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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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지. /사진=KLPGA 제공





"막 쳐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더니 멘탈이 잡힌 것 같다."


조윤지(25, NH투자증권)가 레이디스컵 1라운드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다. 이전까지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발목을 잡았다고 생각하고 욕심을 버리니 성적이 따라왔다.

조윤지는 23일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6'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으면서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전 대회에서 손쉬운 퍼트를 놓치면서 흔들렸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찾아온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확한 퍼트로 버디를 적립했다.

조윤지는 시즌 전 KLPGA의 강자로 군림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보여준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기록했고 톱10에도 10번 진입했다. 이에 따라 상금 3위(654,062,500), 평균타수 3위(71.13)에 이름을 올리는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조윤지는 올 시즌 초반 기대만큼의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12개 대회에 참가해 3번의 컷탈락을 경험했고 순위도 상위권과 하위권을 오갔다.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러면서 조윤지의 마음도 급해졌다. 조윤지는 "친한 친구인 이정민이 시즌 첫 대회 우승하면서 나도 좋아졌는데 왜 안될까를 생각했다. 우승에 대한 생각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윤지는 이러한 생각을 어느순간 놓았다. 우연히 본 기사에서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에서 경기에 임하니 잘됐다는 글을 읽었다. 이것이 계기가 됐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내려놓았다. 조윤지는 "오디션 프로그램 봐도 참가자들이 해탈한 상태에서 막 불렀을 때 잘부르는 일이 있는 것 같다. 나도 한 번 막쳐봐야 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더니 멘탈이 잡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승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고 우승을 노린다는 역발상이 효과를 거둔 것이다. 조윤지는 "매번 느끼고 있지만 우승을 할 때만큼은 우승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쳤다. 우승이라는 것은 하늘이 내려 주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욕심을 안 갖고 할일만 열심히 하자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윤지의 역발상이 남은 라운드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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