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성은정, 주타누간 닮은꼴 패배..성장통 중

안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6.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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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정(왼쪽)과 아리야 주타누간. /사진=KLPGA, AFPBBNews=뉴스





여고생 성은정(17, 광주중앙여고)이 3년 전 아리야 주타누간(21, 태국)을 연상케 하는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주타누간이 패배의 아픔을 딛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대세로 자리매김한 것과 같이 성은정도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던 패배기도 했다.


성은정은 26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6에서 연장 승부 끝에 오지현(20, KB금융)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단독 선두였던 마지막 18번홀서 트리플보기를 범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성은정은 2015년 US 여자 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서 우승을 차지했고 KDB 대우증권 클래식서 공동 2위에 오른 골프 기대주다. 또한 드라이브 최대 비거리 300야드를 기록할 수 있는 장타자로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성은정은 레이디스컵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성은정은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서 성은정은 패배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2위에 3타차 앞섰던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면서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오지현, 최은우(21, 볼빅)와 연장 승부를 펼쳤으나 파를 기록하면서 오지현의 우승을 바라봐야 했다.


성은정의 아쉬운 패배는 LPGA의 대세로 떠오른 주타누간을 떠올리게 했다. 주타누간은 5월 첫 경기였던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을 시작으로 킹스밀 챔피언십, 볼빅 챔피언십을 연달아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3연승을 달리면서 LPGA의 새로운 힘의 축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하지만 주타누간의 골프 커리어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3년 전 18세였던 주타누간은 2013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주타누간을 울린 당사자는 '골프 여제' 박인비(28, KB금융)였다. 당시 박인비에 2타 앞섰던 주타누간은 마지막홀에서 성은정이 그랬던 것처럼 트리플보기를 범하면서 박인비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가슴 아픈 눈물을 흘렸던 주타누간은 현재 LPGA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성은정도 마찬가지다.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성은정은 아직 너무나 어린 여고생이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풍부하다. 경기 후 오지현은 성은정에 대해서 "너무 배울 것이 많은 선수다. 거리도 많이 나간다. 미래에 KLPGA를 점령할 선수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오지현의 말처럼 성은정이 성장통 끝에 주타누간처럼 대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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