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템포가 빠른 축구를 선보이겠다" (일문일답)

서울월드컵경기장=심혜진 기자 / 입력 : 2016.06.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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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FC 서울 신임 감독./사진=뉴스1





황선홍(48) FC서울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황선홍 감독은 27일 오후 2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신임 감독으로서의 각오 및 포부를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전임 최용수 감독이 중국 장수 쑤닝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제11대 FC서울 감독으로 부임했다.

한국을 빛낸 최고의 스트라이커들이자 K리그 대표 사령탑으로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숱한 명승부를 펼쳐온 두 절친 감독이 이번에는 FC서울의 감독직을 물려주고 이어받으며 K리그에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11월 포항과 계약 만료 이후 잠시 축구계를 떠났다 약 7개월여 만에 축구계에 복귀했다. 신임 황선홍 감독은 29일 K리그 클래식 성남과의 홈 경기부터 FC서울의 지휘봉을 잡는다.


다음은 황선홍 감독과의 일문일답

- 사령탑으로서의 각오

▶ 오래간만에 기자들 앞게 서게 돼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축구 인생에서 커다란 꿈을 가지고 하게 됐는데 코치서부터 한 발 한발 전진해왔다고 생각한다. 이번 결정도 그 꿈 안에 포함된다. 최용수 전임 감독이 팀을 잘 만들어놔 걱정과 부담이 되긴 하지만 이런 부담을 없애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FC서울을 위해 내 자신과 선수들을 믿고 당당하게 해 나갈 생각이다.

- 팀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3개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데 어떤 대회에 신경을 쓰고 있나.

▶ 아시아축구연맹(ACL)이 가장 크게 와 닿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잘 이끌어준 부분에 부담이 없지 않아 있다. 섬세하고 빠른 축구가 내 축구 철학 중 하나다. 이런 부분을 발전시켜서 좀 더 역동적인 축구를 펼치려고 한다.

- 유럽에서 축구를 보면서 내 팀 사정에 접목하기 어렵다고 했던 부분에서는

▶ 모든 것이 다 맞다고 할 수는 없다. 아무리 좋은 것도 우리 선수들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유럽에서 축구를 보고 왔지만 내 자신의 축구 철학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유럽 축구를 보면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템포가 빨라야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힘들겠지만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 만들어갈 생각이다. 템포가 빠른 축구를 하고 싶다.

- 쓰리백에 대해서는

▶ 완전히 상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용수 감독과 적으로 만났을 때는 서울이 좋은 축구를 한다고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서울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서울이 좋은 팀이기 때문이다. 서울은 섬세하고 디테일한 축구를 한다. 시스템적으로 스리백과 포백의 차이점은 있지만 추구하는 목표는 같다고 본다. 선수들과 소통을 하면 내가 원하는 조직적인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시즌 중 사령탑을 맡게 됐는데.

▶ 최용수 감독의 공이 클 것이라고 본다. 팀이 좋은 상태에서 감독의 자리를 맡게 돼 부담이 크다. 감독이라는 직업 자체가 순탄치 못한 자리다.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팬들의 질타를 달게 받을 것이다. 그런 것이 두려워 피하지는 않을 것이다. FC서울 감독의 타이틀을 맡은 이상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 밖에서 봤을 때의 FC서울의 모습은

▶ ACL을 통해서 서울과 7경기씩을 했었다. 3-5-2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여 놨다고 생각한다. FC서울의 공격진은 K리그의 대표 공격진이라 생각한다. 여태껏 해보지 못한 행복한 고민일 수 있다. 최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3명이서 같이 나갈 수 있지만 경쟁을 통해 최대한 힘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최대치를 꺼내주기만 한다면 K리그의 최고 공격진일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시즌 중에 감독 결정 이유

▶ FC 서울은 수도권의 팀 중 하나다.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팀이다. 다른 팀이 제한적이라기 보다는 모든 감독들이 한 번씩은 해보고 싶은 팀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맡게 됐다. FC서울을 통해 무조건 성공을 하고 싶다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이런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해가는 것보다 부딪치는게 맞다고 생각해 수락했다.

- 외국인 선수 활용법은

▶ FC서울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내 한계가 외국인 선수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부분도 있다. 검증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고, 개인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용병 3명은 탁월하다. 좋은 활약을 시즌 끝까지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점은

▶ 일단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 유럽 축구를 보면서 생각해 본 것이 한국에는 독보적인 팀이 없을까라는 생각이었다. FC서울은 바이에른 뮌헨 같이 어린 선수들이 뛰고 싶어하는 팀, 꿈을 줄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 소통을 통해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를 하겠다. 충분한 그런 역량이 있다. 선수들이 충분히 그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 믿는다.

- 선수단 구성은

▶ 구단과 상의할 문제다. 지금 현 시점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이런 선수단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경쟁력있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구단에서 제안했을 때 어떤 고민 끝에 선택했나

▶ 최용수 감독이 하던 넥타이를 내가 메고 있는 이 자리가 낯설다. 내가 FC서울 감독이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고민스러웠던 것은 포항에 남아있던 식구들, 팬들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뛰고 싶어하는 팀을 만드는 것이 내 꿈이고,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택했고, 내가 보탬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

- 코칭스태프 구성은.

수석코치와 구상 중이다. 기존에 있던 코칭 스태프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다.

- 재미있는 경기를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성적에는 자유로울 수 없는데.

▶ 내용과 결과를 다 잡는 다는 것은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축구관은 많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떻게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가 첫 번째다. 감독 은퇴하기 전까지는 변화지 않을 것이다. 서로가 추구하는 철학을 계속해서 발전시키면 그 안에서 좋은 축구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슈퍼 매치 등 중요한 경기를 잘 치러야 하는데.

▶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 FC서울에 맞게끔 좋은 성적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 삼성과 전북 현대를 만나면 절대 물러설 마음은 없다. 자신감을 가지고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

-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데얀이다. 예전에도 좋아했고, 아드리아노도 포항에서도 영입 검토를 했던 선수다. 박주영은 현재 침체기가 있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그 선수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 나의 숙제다. 기쁜 마음으로 그들과 호흡하겠다.

- 29일에 첫 경기를 치르는데.

▶어제 저녁 성남 경기를 봤다. 훈련시간이 이틀 밖에 없지만 선수들과 소통하고 잘 만들어서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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