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런+5타점' 이호준, 5연패 탈출 이끈 베테랑의 위용

잠실=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6.2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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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이호준(40)





'베테랑'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두 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NC 다이노스 이호준(40)이 스리런 홈런 한 방을 포함, 4타점을 수확하며 팀의 5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이호준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8차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점 홈런 한 방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5타점을 기록, 팀의 10-4 승리와 5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5연패 늪에서 벗어난 NC는 42승 2무 24패를 기록, 선두 두산(50승 1무 22패)과의 격차를 다시 5경기로 좁혔다.

NC는 6월 중순까지 15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두산의 뒤를 바짝 쫓았다. 이 기간 동안 이호준은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0(50타수 19안타), 5홈런 15타점으로 나성범, 테임즈, 박석민 등과 함께 팀의 연승 행진에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마산 한화전부터 거짓말 같은 침묵이 시작됐다. 이호준은 5연패(1무 5패) 기간 동안 4경기에 나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홈런과 타점은 단 한 개도 없었고, 볼넷 두 개를 얻어내며 한 차례 홈을 밟은 게 다였다. 설상가상으로 중심 타선에 배치된 나성범, 테임즈, 박석민 등도 동반 침묵에 빠졌고, NC는 15연승 뒤 5연패라는 믿기 힘든 행보를 보여줬다.


그래도 위기 상황에서 베테랑은 빛을 발했다.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하루 휴식을 취한 이호준은 29일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시작은 썩 좋지 못했다. 이호준은 1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나섰지만,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을 상대로 3루수 땅볼을 때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부터 본격적으로 베테랑의 위용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호준은 3회초 1사 1, 2루 찬스에서 장원준의 초구를 과감하게 공략,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호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낸 NC는 곧바로 이어진 4회초 공격에서 다시 한 번 장원준을 두들겨 3점을 뽑고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이호준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대포 한 방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세 번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이호준은 팀이 4-1로 앞선 6회초 1사 1, 2루에서 다시 한 번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두산의 세 번째 투수 이현호를 상대한 이호준은 2스트라이크 1볼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4구째 들어온 시속 144km 직구를 통타해 잠실구장의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스리런 아치(시즌 13호)를 그려냈다.

이 한 방의 가치는 컸다. NC는 두산과의 격차를 7-1까지 벌리며 주도권을 확실히 자신들 쪽으로 가져왔다. 게다가 스튜어트가 6회말 김재환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는데, 이호준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7-4가 아닌 4-4 동점이 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그 값어치는 더욱 컸다고 볼 수 있었다.

이후 이호준은 팀이 9-4로 앞선 9회초 1사 1, 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5타점째를 기록하는 것과 더불어 승부에 쐐기까지 박았다.

이호준의 활약과 함께 NC는 두산에 6점차 승리를 거두며 5연패 늪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난 별은 단연 '베테랑' 이호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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