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명히 달랐던 '10위' 한화와 '1위' 두산의 투수 운용

대전=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7.0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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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왼쪽) 감독과 김태형 감독. /사진=OSEN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가 극과 극의 투수 운용을 선보였다. 한화는 불펜 투수를 대거 투입하면서 총력전을 펼쳤고 두산은 강력한 선발 야구를 선보였다. 결과는 두산의 7전 전승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매 경기 불펜 투수들을 활용한 벌떼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선발진 구성이 어렵기 때문에 선발에게 긴 이닝을 맡기기보다는 불펜으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올 시즌 한화의 불펜은 총 378⅔이닝(1위)을 소화했다. 이는 한화의 선발이 276⅔이닝(10위)을 소화한 것보다 더 많다.

한화의 관건은 불펜 투수들의 체력 유지다. 특정 선수에게 가중된 부담이 큰 것은 한화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한화 불펜의 핵심 권혁은 45경기에 출전해 68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구원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 뒤를 이어 장민재(28경기 61⅔), 송창식(41경기, 56⅓이닝), 심수창(28경기, 53이닝)이 모두 50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믿을 만한 선발 자원이 부족하기에 생긴 현상이지만 전반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불펜의 소모는 고려해 봐야 할 문제다.

반면 두산은 한화와는 정반대의 야구를 하고 있다. 두산은 KBO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선발 야구를 펼치는 팀이다. 다승 1위 니퍼트(11승)를 필두로 장원준(9승), 보우덴(10승), 유희관(8승)이 버티는 선발진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4명의 선수는 38승을 합작했다. 자연스럽게 두산의 선발은 올 시즌 총 422⅔이닝을 소화하면서 해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 자책점도 3.72로 1위다. 반면 불펜은 227이닝으로 리그 10위다. 한화와는 정반대인 것이다.


물론 두산에게도 걱정은 있다. 필승조 정재훈과 이현승의 소모가 심하다. 정재훈은 38경기서 47이닝을 던졌고 이현승도 33경기서 34⅔이닝을 책임졌다. 두산 불펜의 35%를 두 선수가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두산은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진야곱, 이현호, 윤명준 등의 불펜 투수 활용도를 높이면서 두 선수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화와 두산의 투수 운용은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고 있다. 성적도 너무나도 다른 두 팀의 성격과 함께 극과 극이다. 한화는 10위, 두산은 1위다. 야구의 승패를 가르는 지표는 복합적이고 다양하다. 하지만 투수 운용으로 봤을 때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생각해야 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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