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서 훈련한 양궁대표팀, '금빛 활시위' 당긴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장혜진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사진=뉴스1<br /><br />
<br /><br />
장혜진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사진=뉴스1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 궁사들이 야구장, 그것도 고척돔에 섰다. 바로 '소음 적응 훈련' 때문이었다.


지난 3일 KIA-넥센전이 열린 서울 고척 스카이돔. 경기에 앞서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실전 훈련에 임했다.

앞서 2일에는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에 임했다. 현 국가대표팀 선수들인 김우진(25,청주시청), 구본찬(24,현대제철), 이승윤(22,코오롱엑스텐보이스)이 현 국가대표이지만 올림픽 대표로 선출되지 못한 오진혁(36,현대제철), 임동현(31,청주시청), 이우석(20,코오롱엑스텐보이스)과 맞대결을 벌였다.

이어 3일에는 여자 대표팀 장혜진(30,LH), 기보배(29,광주광역시청), 최미선(21,광주여대)이 홍수남(27,청주시청), 전성은(23LH), 강채영(21,경희대) 조와 대결을 펼쳤다.


전통적으로 한국은 양궁 종목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대회를 거듭하면 할수록 다른 나라들의 성장세도 무시 못 할 상황이 됐다. 그중에서도 꼭 대비를 해야 할 게 있다. 바로 팬들이 상대 팀 선수들을 향해 지르는 '소음'과 '야유'. 양궁은 무엇보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하지만 이런 소음들은 심지어 메달의 색깔까지 바꿔버릴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이들이 활시위를 하나씩 당길 때마다 고척 스카이돔에는 넥센 응원가가 매우 크게 울려 퍼졌다. 경기 시작 약 한 시간 전이라 많은 관중이 들어차진 않았지만 양궁 선수들의 심리를 흔들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선수들은 각자 집중력을 갖고 70m 과녁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

그럼 실제 소음을 접한 선수들은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어느 정도 마쳤을까. 우선 문형철 양궁 대표팀 총감독은 "고척 스카이돔은 소음이 흩어지는 게 아닌 모이는 구조라 선수단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햇빛보다 어두운 실내 조명에 적응하기 위한 것들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장혜진은 이번 훈련 성과에 대해 "매일 똑같은 훈련장에서 훈련하다가 색다른 훈련을 하니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기보배는 이번 소음 적응 훈련에 대해 대단히 만족했다. 그는 "선수들이 큰 대회서 성적을 못 내는 경우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분위기에 따른 집중력의 저하다"라면서 "리우에서 시간이 지연될 경우. 야간 경기가 펼쳐질 수도 있다. 이때에는 라이트를 켜고 경기를 치를 것이다"고 덧붙였다.

리우데자네이루는 남반구에 위치해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다. 또 시차 역시 한국과 12시간 차이가 날 정도로 모든 것이 정반대다. 따라서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이러한 경기 외적인 변수에 적응하는 게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고척돔에서 훈련하고 있는 여자 양궁 대표팀. /사진=뉴스1<br /><br />
<br /><br />
고척돔에서 훈련하고 있는 여자 양궁 대표팀. /사진=뉴스1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