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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국민타자' 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의 '국민타자' 이승엽(40)은 KBO 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런 이승엽이 개인 통산 10번째 올스타전에 나선다. 이승엽은 팬투표에서 85만 2748표를 얻었고, 선수단 투표에서 134표를 얻어 총점 46.31점으로 35.12점을 기록한 김재환(두산)을 제치고 올스타전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이제 관심이 가는 것은 이승엽이 '올스타전 MVP'를 품을 수 있을지 여부다. 각종 MVP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승엽이 유일하게 없는 타이틀이 바로 올스타전 MVP다.
이승엽은 지난 1995년 삼성에서 데뷔해 올 시즌 KBO 리그 1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통산 1943안타에 타율 0.303, 414홈런 1356타점, 출루율 0.391, 장타율 0.577, OPS 0.968을 기록중이다.
일본에서 보낸 8년이 아니었다면, 더 출중한 기록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 시절을 제외하고도 KBO 리그 역대 최다 홈런을 때리고 있다. 심지어 400홈런 타자는 이승엽이 유일하다. 여기에 2000안타도 바라보고 있다. 그만큼 이승엽은 KBO 리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까지 KBO 정규시즌 MVP만 5번 차지했고(1997년, 1999년, 2001~2003년), 2012년에는 한국시리즈 MVP 타이틀도 품었다. 5번의 MVP 시즌은 모두 홈런왕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딱 하나, 올스타전 MVP는 되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수도 없이 많은 안타와 홈런과 타점을 만들어냈지만, 유독 올스타전 MVP만큼은 인연이 닿지 못했던 셈이다. 심지어 올스타전 최다득표도 해봤고, 2013년에는 올스타전 홈런더비 우승도 차지한 바 있다. 정말 딱 하나 '올스타전 MVP'만 남은 상태다.
사실 이승엽은 올스타전 통산 3개의 홈런을 때리며 김용희(현 SK 감독), 양준혁(현 해설위원), 홍성흔(두산)이 기록한 4개에 1개 뒤져 있다. 누적에서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비율은 썩 좋지 못하다. 올스타전 통산 타율이 0.244에 불과하다.
결국 단판 승부인 올스타전에서는 보는 이들의 뇌리에 깊숙하게 박히는 임팩트가 필요하다. 끝내기 안타나 끝내기 홈런 등을 치거나, 아니면 아예 많은 안타를 치는 등이 그것이다. 이승엽으로서는 '임팩트'에서 조금은 부족함이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승엽이기 때문에 강한 임팩트를 얼마든지 남길 수 있다. 화려하게 그지없는 선수생활을 이어온 이승엽이다.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는 능력은 역대 최고를 논해도 부족함이 없다. 현역 생활이 그리 길게 남지 않은 이승엽으로서는 '올스타전 MVP'라는 마지막 남은 타이틀을 위해 욕심을 부려볼 수 있는 타이밍이다.
역대 KBO 리그에서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 올스타전 MVP까지 모두 차지한 선수는 이종범(현 해설위원)과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까지 딱 두 명뿐이다. 이승엽이 올스타전 MVP를 차지한다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또 하나의 성취를 이뤄내는 셈이다. 과연 이승엽이 개인 첫 올스타전 MVP에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