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승 3점포를 터뜨린 송광민. |
한화 이글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잡고 주말 3연전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8위 삼성과의 승차도 0으로 줄였다. 대포의 힘으로 사자 사냥에 성공했다.
한화는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로사리오의 연타석 홈런에 송광민의 결승 3점포를 더해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전까지 8위 삼성에 한 경기 뒤진 9위였던 한화는 이날 승리하며 승차를 0으로 만들었다. 다만, 승률에서 밀려 순위를 뒤집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날 kt가 패하면서 지난 4월 7일 이후 92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선발 파비오 카스티요는 5⅓이닝 6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이어 권혁-송창식-정우람이 차례로 올라와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는 윌린 로사리오가 연타석 대포를 쏘며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여기에 송광민은 3-3에서 6-3을 만드는 극적인 3점 홈런을 때려내 4타수 1안타 3타점을 올렸다.
◆ 선발 라인업
- 삼성 : 1번 박해민(중견수)-2번 우동균(우익수)-3번 이승엽(지명타자)-4번 최형우(좌익수)-5번 발디리스(1루수)-6번 최재원(2루수)-7번 김정혁(3루수)-8번 이지영(포수)-9번 김상수(유격수). 선발투수 김기태.
- 한화 : 1번 정근우(2루수)-2번 이용규(중견수)-3번 송광민(3루수)-4번 김태균(지명타자)-5번 김경언(우익수)-6번 윌린 로사리오(1루수)-7번 양성우(좌익수)-8번 차일목(포수)-9번 강경학(유격수). 선발투수 파비오 카스티요.
![]() |
연타석 대포를 쏘며 힘을 낸 윌린 로사리오. |
◆ 한화, 로사리오 선제 투런포로 2-0 리드
한화가 먼저 앞섰다. 대포가 터졌다. 주인공은 윌린 로사리오였다. 로사리오는 2회말 김태균의 좌중간 2루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상대 선발 김기태를 상대했다.
그리고 좌월 투런포를 폭발시키며 2-0을 만들었다. 이 홈런으로 로사리오는 시즌 20호 고지를 밟았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도 만들어냈다. 최근 좋은 기세를 계속 이어가는 셈이다.
◆ 삼성, 3회초 1점 추격.. 하지만 남는 아쉬움
삼성은 3회초 박해민의 볼넷과 우동균의 내야안타, 이승엽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올린 득점은 딱 1점이었다. 최형우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은 것이 전부였다. 이어 발디리스가 병살을 치며 이닝이 끝났다. 결국 삼성으로서는 무사 만루에서 4번과 5번이 다소 허무하게 물러난 셈이다.
◆ 한화, 4회말 추가점.. 로사리오 '연타석 대포' 폭발
한화가 4회말 다시 달아났다. 이번에도 로사리오였다. 로사리오는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김기태를 상대했다. 그리고 김기태의 3구째 143km짜리 속구를 그대로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폭발시켰다. 점수 3-1.
이 홈런으로 로사리오는 올 시즌 33호이자, 통산 842호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개인으로는 3호이며, 한화 팀에게는 올 시즌 6호 연타석 대포다. 그리고 로사리오는 시즌 21호 홈런을 기록하며 공동 2위 그룹과 동률을 이뤘다.
◆ 삼성, 6회초 2점 뽑으며 3-3 동점 성공
삼성이 6회초 균형을 맞췄다. 최형우의 중전안타와 발디리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최재원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3을 만들었다. 이어 김정혁이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 기회가 계속됐다.
여기서 이지영이 2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나며 2사 만루가 됐지만, 김상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3-3 동점이 됐다. 다음 박해민이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역전까지 가지는 못했다. 결국 만루에서 또 한 번 시원한 적시타가 터지지 않은 셈이다.
◆ 한화, 7회말 다시 리드.. 송광민의 3점포 '쾅!'
한화가 7회말 단숨에 앞섰다. 조인성의 2루수 좌측 내야안타와 이용규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송광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안지만. 여기서 송광민은 안지만의 4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송광민 자신의 시즌 13호 홈런이었다. 그리고 이 홈런으로 한화가 6-3으로 앞섰다. 이것이 이날 경기 최종 스코어가 됐다. 팀의 탈꼴찌를 이끈 대포였던 셈이다.
![]() |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한 파비오 카스티요. |
◆ 카스티요, 5⅓이닝 3실점.. 불펜이 동점 허용해 승리 무산
한화 선발 카스티요는 5⅓이닝 6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왔지만, 이어 올라온 권혁이 카스티요의 승계주자 득점을 허용해 3-3 동점이 됐고,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이날 카스티요의 투구 자체는 분명 나쁘지 않았다. 5회까지 단 1점만 내주며 호투했다. 최고 160km의 강속구가 일품이었다. 심지어 속구의 최저 구속이 151km에 달했다. 다만, 6회 흔들리며 동점의 빌미를 제공한 부분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 김기태, 5⅓이닝 3실점.. 아쉬운 6회말
삼성 선발 김기태는 5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또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인 셈이다. 하지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그나마 타선이 뒤늦게 동점을 만들며 승패 없이 피칭을 마쳤다.
김기태는 지난 6월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08이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삼성 선발진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그리고 이날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로사리오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은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그래도 나머지 타자들을 잘 제어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