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끝이 무뎠다.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보유한 FC서울이었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방패를 보유한 울산을 상대로 이렇다 할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징계로 인해 아드리아노가 경기에 나설 수 없었지만, 데얀과 박주영, 다카하기, 고광민, 윤일록 등 걸출한 공격 자원들은 다소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9라운드 맞대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드리아노가 징계로 결장한 가운데, 서울은 1-2로 패했던 지난 2일 상주와의 18라운드 맞대결과 마찬가지로 데얀과 박주영을 투톱에 배치했다. 앞서 두 명의 조합은 75분간 전방에서 호흡을 맞췄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35분 나온 동점골도 두 선수의 몫이 아닌 조찬호와 교체로 투입된 윤주태가 만들어낸 것이었다.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맞이한 9일 울산전. 울산이 최소 실점 공동 2위(21실점)로 공략하기에 결코 만만한 팀은 아니었지만, 서울로서는 자신들의 최대 장점인 공격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필요가 있었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에도 데얀과 박주영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연계가 잘 이뤄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전반 초반 울산 미드필더진에 막혀 패스 플레이에서 어려움을 겪은 서울은 울산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여러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다카하기를 필두로 조금씩 패스 플레이가 원만하게 이뤄지는 듯 했다. 하지만 박용우와 다카하기의 중거리 슈팅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나마 데얀은 전방에서 볼 키핑을 해가며 미드필더진과 연계 플레이를 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으나, 짝을 맞춘 박주영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전반은 울산이 주도한 끝에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들어서는 조금은 더 공격에서 날카로운 모습이 나왔다. 후반 초반 전방에서 데얀이 헤딩 슈팅과 논스톱 슈팅은 연달아 때리며 울산 골문을 위협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장면을 제외하곤 아기자기한 패스에 이은 한 방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서울은 울산 미드필더진의 압박을 조금씩 벗겨내긴 했지만, 수비벽은 뚫어내지 못하며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사실상 데얀을 제외하곤 크게 눈에 띄는 선수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후반 중반으로 접어들며 황선홍 감독은 박주영을 빼고 윤주태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이와 함께 후반 34분 무렵에는 역습을 통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 안까지 잘 파고든 윤일록의 패스가 부정확하게 연결됐고, 서울의 선제골 기회도 그렇게 허무하게 날아가고 말았다.
마지막까지도 연계 플레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었다. 서울은 주도권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울산의 골문을 맹렬하게 두들겼다. 그러나 울산의 수비진이 흔들리는 틈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지속적으로 부정확한 패스를 시도한 끝에 득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