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패전' LG 김지용의 고독한 50구

부산=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7.09 23:54 / 조회 : 6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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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지용.






시즌 최장시간 혈투의 '패전투수' 멍에는 LG 트윈스 김지용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이날 마운드에 오른 구원투수중 가장 많은 공을 던진 김지용은 누구보다 빛났다.

김지용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 2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12-12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에 부름을 받아 불을 껐지만 연장 11회말, 황재균에게 끝내기안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5시간 34분에 걸친 올 시즌 최장시간 경기였다. 양 팀 합계 투수 16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지용은 선발투수 류제국과 린드블럼을 제외한 투수들 중 투구수가 제일 많았다. 이미 진흙탕 싸움이 돼 버린 경기 막바지에 올라와 묵묵히 자기 공을 던졌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기는 역부족이었다.

동점 2번, 역전 5번을 주고 받는 난전이었다. LG는 6회부터 신승현, 진해수, 이동현, 봉중근, 임정우, 김지용이, 롯데는 5회부터 박진형, 이명우, 이성민, 홍성민, 윤길현, 이정민, 손승락, 박시영을 쏟아 부었다.


LG는 12-12로 맞선 8회말 2사 후, 마무리 임정우를 한 박자 빠르게 투입했다. 임정우는 8회를 넘긴 뒤 9회말 흔들렸다. 1사 1루에서 문규현이 타격 방해로 출루했고 손아섭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1점이면 끝나는 상황에서 김지용이 부담을 안고 등판했다. 하지만 김지용은 김민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문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0회말에도 2사 1, 2루에 처하기도 했지만 정훈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희망을 이어갔다. 그동안 LG는 10회초와 11회초 선두타자를 내보냈음에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미 30구를 던졌지만 엔트리에 남은 투수는 최성훈, 유재유, 유경국 뿐이었다. 유재유는 올해 신인이고 유경국은 1군 경험이 없다. 결국 11회말에도 김지용이 마운드를 지켰고 안타 4개를 얻어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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