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순간] 3회말 실책 부른 구자욱의 '발'.. 승리 발판 쌓아

포항=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7.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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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발을 통해 상대를 흔든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팀에 너무 미안했다.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


삼성 라이온즈의 '젊은 사자' 구자욱(23)이 복귀를 앞두고 내놓은 각오다. 그리고 실제 경기에서 구자욱은 열심히 달리며 팀 승리의 발판을 쌓았다.

삼성은 1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삼성은 최근 2연패에서 탈출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이날 관심을 모은 것은 구자욱의 복귀였다. 허리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던 구자욱은 이날 45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곧바로 1번 타자 겸 1루수로 경기에 나섰다. 5월 26일 이후 47일 만이었다.


구자욱의 복귀전 성적은 4타수 무안타 1득점이었다. 냉정히 말해 특별히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조금 다르다. 구자욱의 발이 위력을 떨쳤다.

삼성은 3회말 최재원의 볼넷과 도루, 상대 폭투로 2사 3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구자욱이었고, 1루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구자욱은 타격 후 전력질주했고, 1루수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그 사이 최재원이 홈을 밟으며 삼성이 1-3으로 추격했다.

끝이 아니었다. 박해민의 중전안타와 도루, 이승엽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가 계속됐다. 그리고 최형우 타석 풀카운트에서 노경은이 던진 6구가 포수 뒤로 알나가는 폭투가 됐다. 이때 3루 주자 구자욱이 홈을 밟았고, 2루 주자 박해민까지 득점에 성공 3-3 동점이 됐다.

이후 삼성은 4회말 우동균의 솔로포로 역전에 성공했고, 5회말 4점을 더하며 8-3으로 앞섰다. 결국 이것이 최종스코어가 됐다.

엄밀히 말하면, 이날 구자욱은 안타도, 타점도 없었다. 하지만 팀의 첫 번째 득점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추가 득점도 자신의 발로 만들어냈다.

이날 삼성의 승리가 오롯이 구자욱 덕분이라고 하기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구자욱이 없었다면 삼성이 승리가 없었을 수도 있다. 구자욱의 발이 복귀전부터 힘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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