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 떨어진' 안지만-심창민.. 약해진 삼성의 '보루'

포항=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7.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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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필승조 안지만-심창민.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에 패하며 전날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무엇보다 불펜이 무너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삼성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 안지만(33)과 심창민(23)의 부진이 너무나 뼈아팠다.


삼성은 1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와의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12-6으로 앞서다 12-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였다. 선발 김기태가 4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기는 했다. 하지만 타선이 이를 상쇄시켰다. 2회말 2점, 3회말 2점, 4회말 1점을 뽑은 삼성 타선은 5회말에만 대거 7점을 만들어내며 12-6으로 앞섰다. 사실 삼성이 승기를 잡았다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는 점수차였다.

하지만 불펜이 불을 질렀다. 두 번째 투수 장필준이 2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다음 백정현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1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심창민이 9회초 2실점(1자책)하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무엇보다 안지만과 심창민의 부진이 뼈아팠다. 안지만은 12-9로 앞선 7회초 2사 2,3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불을 끄라고 올린 것이다. 그러나 안지만은 이우민에게 좌월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12-11이 됐다.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것이다. 안지만의 자책점은 아니었지만, 적시타를 맞은 것은 안지만이었다.

이후 안지만은 8회초 강민호에게 2루타,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에 류중일 감독은 심창민을 올렸다. 이기겠다는 의지였다. 심창민은 김상호를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9회초였다. 내야안타와 폭투, 우전안타를 연이어 기록하며 1점을 내줬다. 12-12 동점이었고, 심창민의 블론이었다. 이후 포수 실책으로 인해 역전 결승점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물론 역전이 오롯이 심창민 탓이라고 볼 수는 없다. 포수 이흥련이 아쉬운 플레이를 한 부분이 컸다. 하지만 심창민의 부진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렇게 삼성은 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인 안지만-심창민을 모두 올리고도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단순 1패 이상의 충격이 오는 이유다.

안지만은 삼성 왕조의 주축이었다. 심창민도 2011년 입단 후 2012년부터 팀의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조금은 부족함이 보인다. 우선 안지만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2승 4패 2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하다. 마무리로 시작했지만, 셋업맨으로 내려왔다. 오프시즌 훈련 부족이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셋업맨에서 불펜으로 올라선 심창민은 35경기에서 2승 4패 4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중이다. 나쁜 편은 아니다. 강력한 구위를 뽐내고 있다. 그래도 블론 세이브 4개가 보여주듯 안정감에서 다소간 아쉬움이 있다.

안지만이나 심창민 모두 6월 후반부터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모습이다. 이와 함께 삼성의 순위도 하락했다. 올 시즌 없는 살림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삼성이다. 하지만 그나마 있는 자원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안지만-심창민은 삼성의 '마지막 보루'다. 이 보루가 부실해졌다. 다행이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기에 추스를 시간은 있다. 삼성으로서는 안지만-심창민 듀오가 굳건히 버텨주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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