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순간] 삼성, 아쉬웠던 2회말 보내기 번트 실패

포항=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7.1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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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말 보내기 번트를 실패하는 이지영. /사진=뉴스1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승패와 무관하게 아쉬움이 남는 경기가 됐다. 타선이 그랬고, 특히 2회말이 그랬다.


삼성은 14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1회초 황재균에게 결승 투런포를 맞으며 2-4로 패했다.

삼성은 12일 1차전에서 8-4로 기분 좋은 역전승을 따냈다. 하지만 전날 경기에서는 5회까지 12-6으로 앞서다, 이후 야금야금 리드를 까먹었고, 12-13으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이 여파가 이날도 미친 모양새다. 기본적으로 선발 정인욱은 나쁘지 않았다. 5이닝 2피안타 5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등판의 부진을 씻어낸 경기가 됐다. 볼넷 5개를 내준 부분은 좋지 못했지만, 어쨌든 충분히 괜찮았다.


하지만 전날 불타올랐던 타선이 이날은 썩 좋지 못했다. 적지 않은 안타를 쳤지만, 적시타는 딱 하나만 나왔다. 여기에 찬스에서 연결시킬 수 있는 집중력도 조금은 부족했다.

특히 2회말이 아쉬웠다. 2회말 삼성은 우동균의 우중간 안타와 백상원의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이지영이 들어섰다. 이때 벤치에서 보내기 번트 사인이 나왔고, 이지영은 번트 자세를 잡았다.

하지만 1구와 2구 모두 파울이 되고 말았다. 쓰리번트가 쉽지 않음을 감안하면, 보내기 번트 작전은 실패였다. 결국 이지영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체인지업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김상수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무사 1,2루가 2사 1,2루가 되며 삼성의 분위기가 급격히 식었다. 그나마 구자욱이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1-1 동점을 만들기는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사실 2회말은, 보기에 따라서는 역전까지도 가능할 수 있었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이지영의 보내기 번트가 성공한 후, 1사 혹은 2사 2,3루에서 구자욱의 적시타가 나왔다면, 2-1 역전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동점에 그쳤다.

이후 계속 끌려가다 8회말 구자욱의 솔로포가 터지며 동점이 됐다. 하지만 승리는 삼성의 몫이 아니었다. 연장 10회말 1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고, 연장 11회초 황재균에게 투런을 맞고 2-4로 패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2회말 보내기 번트 실패 하나가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 보인다. 물론 이날 패배가 이것 하나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전날 14안타를 때리며 12점을 뽑았던 삼성 타선이지만 이날은 철저히 침묵했다.

그래도 2회말이 걸리는 것도 사실이다. 점수를 뽑을 때 뽑지 못한 것이 결국 삼성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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