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결산] '부상'에 발목 잡힌 삼성.. 후반기 반격 노린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7.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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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전반기를 9위로 마감했다. 충격적인 결과다. 주전 대부분이 부상에 시달리며 자리를 비운 것이 결정적이 됐다. 이제 남은 것은 후반기 반격이다. 류중일 감독도 각오를 다졌다.


삼성은 14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2-4로 패하며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1승 2패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전반기 최종 순위가 9위가 됐다.

삼성으로서도, 팬들로서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순위다.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했고, 2011~2015년은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했다. 2010년대의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삼성은 늘 강팀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아니다. 순위가 말해준다. 전년도 최종 순위 1위에서 올 시즌 전반기 9위로 수직하락했다. 지난 10일에는 창단 첫 10위에 자리하기도 했다.


삼성의 순위가 이 정도까지 추락하리라 예상하긴 쉽지않았다. 5월에는 5~8위를 오갔고, 6월에도 5~7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6월 후반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버티는 힘이 서서히 빠진 셈이다. 그리고 7월 들어 더 떨어졌고, 최하위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전반기를 9위로 마무리했다.

기본적으로 세부 지표가 좋지 못하다. 최상위권을 유지했던 투수진이 크게 무너졌다.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5.78로 최하위다. 블론세이브도 10차례로 적지 않다. 여기에 26번이나 역전패를 당하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역전패를 당한 팀이 됐다.

타선도 썩 좋은 것은 아니다. 2년 연속으로 팀 타율 3할을 기록했던 삼성이지만, 올 시즌은 팀 타율 0.285로 7위에 자리하고 있다. 팀 홈런도 78개로 6위다. 득점권 타율은 0.276으로 8위다. 그나마 팀 득점은 461점으로 5위에 있다.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남긴 기록보다는 다소 낫지만, 그래도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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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말미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인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문제는 부상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앨런 웹스터와 콜린 벨레스터, 아롬 발디리스가 모두 부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웠다. 지금은 발디리스가 돌아온 상태지만, 10개 구단 가운데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빠진 채로 경기를 치른 팀은 삼성이 유일했을 정도다. 온전한 전력으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벨레스터가 먼저 퇴출됐고, 그 자리를 레온이 메웠다. 하지만 레온도 한 차례 등판한 이후 어깨가 좋지 못해 한 달 넘게 소식이 없다. 웹스터 역시 종아리 부상으로 긴 공백을 가졌고, 결국 퇴출됐다.

여기에 차우찬, 장원삼, 구자욱, 김상수, 조동찬, 백상원, 박한이, 배영섭 등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거나 현재 비운 상태다. 주전 대부분이 부상에 신음한 셈이다. 이로 인해 삼성은 백업급 혹은 2군급 선수들이 주전으로 뛰었다. 어려운 경기를 한 이유다.

타선에서 최형우가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좋은 모습을 보였고, 선발진에서는 김기태가 나름의 몫을 해내며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이들만으로는 삼성의 추락을 막기가 쉽지 않았다.

어쨌든 결과는 나왔다. 9위다. 과거의 영광은 이제 말 그대로 과거가 됐다. 다가올 후반기가 중요하다. 다행히 삼성은 돌아올 전력이 적지 않다.

이미 전반기 말미 구자욱과 발디리스가 돌아왔다. 이들은 복귀 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돌아오고, 장원삼도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조동찬과 배영섭도 마찬가지다.

선발진이 제대로 갖춰지고, 타선도 짜임새를 갖출 수 있다는 의미다.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부상자가 너무 많았다. 결국 우리는 부상과의 싸움이다. 이제는 아프면 안 된다. 빠졌던 선수들이 자꾸 돌아와야 한다. 짧은 올스타 휴식기지만 잘 보내고, 재정비해서 후반기 한 번 해보겠다"라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이처럼 류중일 감독은 부상자들의 복귀와 함께 반격을 노리고 있다. 과연 삼성이 후반기 어떤 모습을 보일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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