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결산] '포기란 없었다' 한화, 절망 끝에서 빛을 보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7.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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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단.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가 결국 전반기를 7위로 마쳤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그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기 대도약을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


한화는 14일 잠실 원정 경기에서 LG를 7-4로 제압, 3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34승3무44패를 기록하며 7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5위 롯데와의 승차는 3경기. 10위 kt와의 승차는 2.5경기다.

개막 전 한화 이글스는 '우승 후보'라는 평까지 들었다. 비록 지금은 팀을 떠났지만 외국인 에이스 로저스를 비롯해 내부 FA였던 김태균, 조인성을 모두 잡았다. 또 외부에서는 FA 정우람과 심수창을 영입해 투수진을 보강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한화는 정작 선발진 운용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LG와의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한 게 뼈아팠다. 후유증은 예상외로 컸다. 순위표 맨 아래 위치한 이름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선수단은 4월 19일 단체로 삭발을 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성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4월 28일 경기에서는 김성근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일어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월 5일에는 사령탑인 김성근 감독마저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선장이 없는 사이, 한화는 1승 10패를 기록했다. 가을 야구는 요원해 보였다. 모든 게 절망적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이 5월 20일 현장으로 복귀했다. 송은범과 이태양, 윤규진 등의 선발 자원들도 속속 전선으로 돌아왔다. 장민재는 전천후 폭격기 역할을 수행했고 송창식과 박정진, 권혁, 정우람은 뒷문을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로사리오가 결정적일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양성우가 혜성처럼 등장했으며 정근우-이용규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진은 여전히 건재했다. '한화의 정신적 지주' 김태균도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를 이겨내고 제자리를 찾았다.

전열을 재정비한 한화는 5월 30일 대전 SK전에서 5연승을 거뒀다. 이어 1패를 한 뒤 삼성전 스윕에 성공했고, 6월 8일 KIA전에서는 마침내 6연승을 질주했다. 무려 8년 만에 거둔 6연승이었다. 결국 지난 7월 8일 92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한 한화는 전반기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7위로 올라섰다.

김성근 감독은 전반기 최종전을 앞두고 "결국 야구는 투수다. 선발을 정하지 못한 4,5월이 어려웠다"고 과거를 돌아본 뒤 "불펜진이 열심히 해줬다. 많이 던져줬다. 6,7월 싸울 수 있는 태세를 만들었다. 송은범과 이태양, 윤규진 등의 선발 투수들이 하나씩 모이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고 전반기를 총평했다.

이제 한화는 후반기 대도약을 노리고 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인 카스티요와 서캠프를 비롯해 송은범, 이태양, 윤규진이 5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질 전망이다. 약점이었던 선발진의 보강이 이뤄진 것이다. '2016 시즌' 전반기 한화 이글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의 빛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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