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2번' 나지완, KIA 후반기 약진의 기대주

부산=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7.2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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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나지완(오른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의 카드가 적중했다. 비록 불펜의 방화로 경기를 내줘야했지만, '강한 2번 타자' 나지완(31)의 진가는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나지완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11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솔로 홈런 두 방을 포함,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앞서 나지완은 4번, 6번, 또는 7번 타자로 많이 나섰다. 1번과 5번, 8번 타순에도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모두 10타수 미만으로, 최소 36타수 이상을 소화했던 4, 6, 7번 타순에 비하면 평가를 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따랐다. 2번 자리에서도 19일 사직 롯데전을 포함, 11타수를 소화했을 뿐이었다.

2번 자리에서 성적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투런 홈런을 한 방을 때려냈던 19일 사직 롯데전(3타수 1안타 2타점) 이전까지 8타수 무안타로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을 줬다.


그래도 나지완은 후반기 첫 경기부터 2번 타자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19일 사직 롯데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나지완은 선제 투런 홈런을 포함, 3타수 1안타 1사구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1 승리 및 공동 5위 도약에 앞장섰다. 김기태 감독도 나지완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당분간 그를 2번 타순에 기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나지완은 여전한 위력을 보여줬다. 20일 사직 롯데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나지완은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득점까지 올린 그는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세 타석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네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그는 팀이 5-9 역전을 허용한 9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나서 1점을 만회하는 솔로 홈런까지 때려냈다. 비록 팀은 더 이상의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지만, 나지완은 경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존재감을 발휘하며 '강한 2번'의 진가를 보여줬다.

나지완은 발이 느리다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장타력이 뛰어난 만큼 경기 초반부터 상대 투수를 압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올 시즌 들어 선구안이 한층 더 개선된 만큼, 출루에만 성공한다면 김주찬, 이범호, 브렛 필 등 파괴력을 갖춘 중심타선에게 얼마든지 타점 찬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통상적으로 2번 타순에는 발이 빠르거나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소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KIA는 나지완을 2번 타자로 기용하며 그 효과를 제대로 봤다. 아쉽게 역전패를 경험해야했지만, '나지완 2번 카드'가 KIA의 후반기 약진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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