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LG, '잠실더비'는 오히려 기회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7.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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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단.





"전력 이외의 무언가가 있다."


최근 분위기가 가라앉은 LG 트윈스가 안방에서 '리그 1위'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 드러난 전력 차는 압도적. 그러나 LG와 두산의 잠실 더비는 항상 예측 불허의 결과를 낳았다. 두산의 절대 우세가 점쳐지는 시리즈지만 오히려 LG에게는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

LG와 두산은 22일부터 24일까지 시즌 6~8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최근 분위기는 썩 좋지 못하다. 지난 10경기서 LG는 3승 7패, 두산은 4승 6패다. 워낙 벌어 놓은 게 많은 두산이지만 어느새 2위 NC와의 승차는 3.5경기로 좁혀졌다. LG 또한 승패 마진이 -12까지 떨어져 5위 롯데와는 4.5경기로 멀어졌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LG다. 두산은 1위 수성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LG는 조금 더 밀리면 9월이 오기 전에 시즌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6월 26일 넥센전 이후 한 달 가까이 위닝시리즈가 없는 LG가 하필 또 두산을 만났다. 류제국과 유경국, 소사가 차례로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니퍼트와 장원준을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두 팀의 잠실 더비에는 겉에서 보이는 전력 이외의 무언가가 작용한다. 두산은 올 시즌 한화전 7승 무패, KIA전 9승 3패, kt전 8승 3패 등 하위권 팀에게는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했지만 LG를 상대로는 3승 2패로 간신히 앞섰다. 특히 어린이날 2연전에는 첫 날 두산이 한 수 위의 화력을 뽐내며 17-1로 대승했는데 바로 다음날은 시소게임 끝에 7-8로 무릎을 꿇는 등 의외의 반격에 주춤했다.

두산전에 특히 강한 LG 박용택은 "전력 이외의 무언가가 작용한다. 두산을 만나면 항상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든다"며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매치업임을 설명한 바 있다.

때문에 분위기가 처진 LG에게는 두산전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잠실 더비를 좋은 승부로 마친다면 단번에 반전도 가능하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많아 흐름을 잘 탄다. 쳐진 분위기를 쉽사리 떨쳐내지 못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상승세를 타면 거칠 게 없다. 지난 5월에도 두산을 꺾은 뒤 NC를 만나 어려움을 겪었지만 곧바로 6연승을 달린 기억이 있다.

6월 9일 이후 연승이 없는 LG가 두산을 만나 그대도 가라앉을 지, 극적인 반격을 개시할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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