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 이탈' 한화의 총력전, 더욱 뼈아픈 2연패

부산=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7.2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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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막판, 부드럽게 돌아가며 좋은 흐름을 보였던 한화의 선발진이 후반기 시작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토종 선발 투수 두 명이 부상으로 이틀 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며, 또 한 명은 초반에 무너졌다.

한화 이글스는 23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6-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2연패 수렁에 빠진 채 36승3무47패를 올리며 7위를 유지했다. 반면 롯데는 43승 44패를 기록, 5할 승률에 1승만을 남겨놓은 채 4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9일 LG전 이후 4연속 위닝시리즈 예약하며 5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화에 또 한 번의 비보가 날아들었다. 전날 어깨 근육 손상 진단을 받은 송은범에 이어 윤규진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다. 이틀 사이 두 명의 토종 선발 투수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

윤규진은 22일 경기 도중 3회, 가운데 손가락 아래쪽에 물집이 잡히며 더 이상 투구를 하지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에서 빠졌다. 한화 관계자는 "오늘 손가락에 잡힌 물집을 제거했다. 새살이 돋아나는데 1주일 정도 걸릴 것 같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한화는 선발진 안정화가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전반기 초반과는 다르게 카스티요-서캠프-송은범-이태양-윤규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면서 김성근 감독 역시 후반기에 승부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후반기 초반부터 이 구상이 꼬이게 됐다. 송은범과 윤규진이 최소 열흘 간 출전이 어려운 가운데, 이태양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날 이태양은 선발 등판했으나, 1회도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됐다. 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3자책). 속구 20개를 던진 가운데, 커브 1개(112km), 포크볼 3개(126~129km)를 각각 구사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으나 단조로운 투구 패턴과 불안한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이태양의 조기 강판 책임은 결국 불펜진이 떠안았다. 총력전이었다. 두 번째 투수 장민재는 갑작스럽게 나와 1⅔ 동안 44개의 공을 던졌다. 4피안타 3탈삼진 2실점. 이어 박정진(1이닝 1실점, 투구수 16개)-송창식(2⅓이닝 무실점, 투구수 31개), 권혁(1⅓이닝 무실점, 투구수 30개), 정우람(2⅔이닝, 34구)이 차례로 나왔으나 결국 승리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정우람은 1사 3루에서 맥스웰에게 희생 플라이 타점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번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5위' 롯데와 '7위' 한화의 승차는 3경기에 불과했다. 한화로서는 승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나, 선발진이 부진하며 상승세를 탈 수 있는 흐름을 놓치고 말았다. 일단, 24일 경기에서는 카스티요를 선발로 예고한 가운데, 한화가 선발진 공백을 어떻게 메울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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