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승부 조작 책임 통감.. 재발시 연대책임"

리베라호텔=심혜진 기자 / 입력 : 2016.08.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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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이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사죄의 말을 전했다./사진=심혜진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승부조작에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했다.


선수협을 대표해 이호준 회장은 8일 오후 12시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프로야구선수의 경기 조작 사건에 대한 선수협의 사죄와 입장' 관련 기자회견에서 "2012년에 이어 다시 한번 프로야구선수에 의한 승부조작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프로야구선수들을 대표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과 상무 소속 문우람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이 전해졌다. 불구속 기소된 이태양은 지난 5일 창원지법 제4형사단독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승부조작)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 원을 구형받았고, 문우람은 군 검찰에 이첩된 상태다.

이태양은 지난해 네 경기에서 1회 고의 볼넷 등 승부 조작을 시도했으며, 두 번은 성공했고 두 번은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달 24일에는 KIA 타이거즈 투수 유창식의 자진신고 소식이 들려왔다. 검찰소환조사 결과 유창식은 한화 시절이었던 2014년 두 차례 승부조작에 관여했음이 밝혀졌다.

이에 이호준은 "선수협회는 승부 조작을 방지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안일한 대응과 동료에 대한 믿음 때문에 사건이 반복됐다고 판단하며 이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승부 조작을 거부하고 자발적으로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선수에게 자진신고 의무를 부과하고, 이를 위반하면 승부 조작과 같은 수준의 강한 제재를 받도록 하겠다. 관련자와 접촉하거나 접대를 받는 선수에 대해서도 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승부 조작이 새로 발생하면 모든 선수들이 연대 책임을 지고 벌금 및 사회봉사활동 제재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호준은 "혹시나 더 있을지 모르는 승부 조작 가담 선수에게 호소한다. 승부조작행위는 영원히 인생의 굴레가 된다. 이번에 발각되지 않았어도 브로커나 사설 도박 관계자로부터 평생 시달릴 수 있고, 선량한 선수들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 승부 조작 행위가 뿌리뽑힐 수 있도록 가담 선수는 자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프로선수로서 얻은 인기와 부에만 취해서 프로의식과 직업윤리를 갖추지 못하고 승부조작과 같은 도덕적 해이를 일으킨 점 뼈저리게 반성한다.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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