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의 강한 의지, 야구판 김영란 법 시행.. 승부조작 대책 발표

리베라호텔=심혜진 기자 / 입력 : 2016.08.0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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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이호준) 승부조작 사건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10구단 주장 선수들이 사죄의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승부조작에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조작방지 및 조사 대책에 대해 발표했다. 여기서 승부조작 재발 방지에 대한 선수협의 강한 의지가 드러났다.


선수협을 대표해 이호준 회장은 8일 오후 12시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프로야구선수의 경기 조작 사건에 대한 선수협의 사죄와 입장' 관련 기자회견에서 "2012년에 이어 다시 한번 프로야구선수에 의한 승부조작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프로야구선수들을 대표해 사죄드린다"며 이후 조사 대책에 대해 밝혔다.

선수협이 발표한 대책에 따르면 먼저 선수협은 KBO리그의 강력한 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큰 위기상황에 놓였을 때 이를 해결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봤다. 조사위원회는 KBO에 청렴한 공직자 출신의 외부인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KBO, 구단, 선수협, 언론, 사법기관 인사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수협은 앞으로 승부조작 사실이 확정된 선수에 대해 보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초상권을 박탈하고 야구 관련 모든 활동을 금지하며, 모든 선수에게 자진신고의무를 부과한다. 승부조작 제안을 받고도 신고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최고 수준의 징계를 부과한다.


특히 선수협은 제3자로부터 접대받는 것 등 스폰서문화를 금지하겠다는 강한 규제를 발표했다. 야구판의 김영란법이 시행되는 것이다. KBO에 제안하여 승부조작 관련자들(브로커, 승부조작 전과자)과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품위유지위반에 따른 징계를 야구 규약에 반영시키도록 할 예정이다. 만약 대책 발표 이후 승부조작이 재발할 시에는 모든 선수들에게 연대책임을 부과한다. 강력한 벌금 및 사회봉사활동 명령을 내린다. 선수협 내부적으로 벌금은 20억이라는 큰 액수로 결정했고, 이는 아마야구선수 교육과 사회공헌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모든 선수들은 위 제재 규정을 감수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한다.

이외에도 선수협은 선수협 자체 승부조작 조사 시스템을 마련하고, 선수직업윤리교육을 실행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이 마련된 과정에 대해서는 "사건이 발생한 뒤 팀을 방문해 의견을 들었다. 이후 선수들의 의견을 모은 10구단 주장들이 이사회에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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