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오승택, 롯데 내야 공·수 혈 뚫어줄까?

울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8.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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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택.





롯데 자이언츠의 또 다른 미래 오승택(25)이 126일 만에 돌아왔다. 내야 백업 자원이 부족한 롯데로서는 오승택의 복귀가 반갑다.


오승택은 지난 4월 좌측 정강이뼈 분쇄 골절 부상을 당했다. 올 시즌 롯데의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초반 부상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오승택은 꾸준히 재활에 임했고 경기에 뛸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를 회복했다. 2군에서 6경기를 소화한 오승택은 12일 한화전을 앞두고 조원우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조원우 감독은 "아직까지는 유격수 수비는 보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움직임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1루수 혹은 3루수로는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2군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 왔고 방망이 재능이 좋은 선수다. 대타로도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승택은 지난 시즌 롯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시작은 지난해 5월23일 LG전이었다. 이날 경기서 오승택은 5타수 5안타 3홈런 7타점 4득점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롯데 내야의 미래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오승택은 122경기에 나서 타율 0.275 8홈런 43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펀치력과 함께 빠른 발을 가진 오승택은 호타준족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드러냈다.


문제는 수비였다. 지난 시즌 잠재력은 충분했지만 불안한 송구로 경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상황이 몇 번 나왔다. 타석에서의 존재감도 좋지만 수비 개선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따라 오승택은 스프링 캠프에서 수비 향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올 시즌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롯데에게 오승택의 이탈은 뼈아팠다. 문규현이 팀의 주전 유격수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백업이 마땅치 않아 체력 소모가 컸다. 7월까지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문규현은 8월 타율 0.105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승택이 당장 유격수로 복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에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회복한다면 체력 소모가 큰 내야에 힘이 될 수 있다.

또한 오승택의 공격 능력에도 롯데는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는 8월 타율 0.261(리그 9위)로 방망이가 식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에 대해 조원우 감독은 "공격의 혈이 막힌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오승택은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로 롯데의 공격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당장 선발로 나서는데 무리가 있을 수 있으나 대타 요원으로 쓰기에 요긴하다.

돌아온 오승택이 롯데 내야의 공수에서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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