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를 기회로' 두산, 불펜 내실 다지기 성공

인천=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8.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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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가 필승조 공백의 악재를 기회로 탈바꿈했다. 위기 속에서 두산 불펜은 더욱 똘똘 뭉쳐 내실을 다지고 있다.


전반기 1위를 질주하던 두산의 기세는 매서웠다.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구성된 강력한 선발진과 함께 정재훈, 이현승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두산의 승리 공식이었다. 마운드뿐만 아니라 화끈한 팀 타격까지 갖춘 두산은 리그 최강자로 군림했다.

정규시즌 계속 앞으로 질주할 것 같았던 두산에 제동이 걸린 것은 7월부터였다. 불펜이 문제였다. 체력적으로 지친 정재훈과 이현승이 흔들리면서 두산은 상대 타선에 난타를 당했다. 6월까지 4.72(리그 4위)였던 평균자책점이 7월에 7.21(리그 9위)까지 솟아올랐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3일 필승조 정재훈이 타구에 맞아 오른쪽 전완두 척골이 골절돼 수술대에 올랐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여기에 지난 9일 마무리 이현승도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의 무게감이 더 떨어진 상황이 온 것이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 두산의 불펜은 더욱 단단해졌다. 먼저 2군에서 기회를 노리던 고봉재가 1군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또한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김성배가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시즌 초반 흔들렸던 김강률도 경기력을 회복한 모습이다. 그리고 윤명준이 마무리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주고 있다.

덕분에 두산은 정재훈, 이현승이 빠진 상황에서 7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7연승을 달리는 동안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1.00밖에 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김강률이 좋아졌고 후반기 고봉재가 잘해주고 있다. 또 김성배가 정재훈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현승이 빠지고 윤명준을 비롯한 중간 투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불펜들이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기뻐했다.

불펜이 안정되자 두산은 전반기에 보여줬던 위용을 다시 뽐내며 21년 만에 70승에 선착했다. 70승 선착으로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 확률 76.9%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61.5%를 거머쥐었다. 김태형 감독은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첫 번째다"고 했다. 한층 단단해진 두산이라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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