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2차 관문, '복병' 시리아 주의보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9.03 06:30 / 조회 :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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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중국전을 앞두고 소집된 한국 축구 대표팀. /사진=뉴스1






중국전에 이어 한국이 만날 두 번째 상대는 바로 '중동의 복병' 시리아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8위)은 오는 6일 아이만 하킴 감독이 지휘하는 시리아 축구 대표팀(FIFA랭킹 105위)을 상대로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이 경기는 시리아 홈에서 열려야 한다. 최종예선 일정에 따르면 먼저 한국이 시리아 원정 경기를 소화한 뒤 내년 3월 28일 홈에서 시리아를 상대한다.

하지만 최근 시리아는 내전 및 수니파 무장 조직인 이슬람국가(IS) 등으로 인해 정세가 극도로 불안하다. 이에 중립 지역인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경기를 치르려고 했다. 그러나 레바논 역시 안정상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에 시리아 축구협회는 마카오에서 경기를 치를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시리아 축구협회와 마카오 축구협회와의 협상이 실패, 이마저도 취소됐다. 마카오의 한 매체에 따르면 시리아 축구협회의 금전적인 문제가 결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의 좋지 않은 국내외 사정이 예산 문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결국 1일이 되어서야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열리기로 결정됐다.

당초, 대한축구협회는 비행기 표 등 모든 준비를 레바논 원정에 맞춰서 했다. 하지만 마카오로 경기 장소가 변경되면서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그런데 마카오에서도 경기가 열리지 못하게 되면서 협회 측은 상당한 혼란을 겪었다. 비록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슈틸리케 감독 및 선수단은 큰 동요 없이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선수단은 3일 오후 4시 45분 대한항공편을 이용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한다.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이란(FIFA랭킹 39위)과 우즈베키스탄(55위), 중국(78위), 카타르(80위), 시리아(105위)와 함께 A조에 속해 있다. 시리아는 A조에 속한 5개 팀 중 객관적인 전력 측면에서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IFA랭킹도 가장 낮다. 한국은 시리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3승2무1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시리아는 지난 6월 킹스컵에서 태국(FIFA랭킹 120위)과 2-2 무승부를 거둔 뒤 아랍에미리트(UAE,74위)를 1-0으로 꺾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선수단 대부분이 시리아 자국 리그서 뛰고 있다. 특히, A매치에 27경기에 출전해 13골을 터트린 오마르 크리빈(22,알 다프라·UAE클럽)가 가장 경계해야 할 공격수다.

슈틸리케 감독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이번 중국-시리아전을 앞두고 20명으로 최종 엔트리를 꾸렸다. 통상적으로 23명까지 엔트리를 활용할 수 있지만 3명이 적은 20명으로 앞서 중국을 상대했다. 이번 시리아전에서는 손흥민마저 빠진다. 대신 슈틸리케 감독은 성남에서 뛰는 황의조(24)를 대체 발탁됐다.

앞서 석현준(25,트라브존스포르)은 이동의 어려움과 소속팀 적응 등을 고려해 이번 소집 명단에서 제외했다. 또 손흥민은 소속 팀인 토트넘과 대한축구협회와의 협의로 인해 중국전만 치른 뒤 영국으로 돌아갔다. 슈틸리게 감독은 "11명이 경기를 뛰고, 교체 카드는 3장밖에 쓰지 못한다. 20명으로도 충분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국이 시리아전을 소화할 경우, 전체 최종 예선 일정의 20%를 소화하게 된다. 과연 슈틸리케호가 무사히 또 한 번의 고비를 넘고 웃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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