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부터 무적' LG 류제국도 1회는 고민이다

대전=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9.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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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선수들을 맞이하는 류제국.





"저도 정확히 모르겠어요."


LG 트윈스 '주장' 류제국이 3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2013년 KBO리그 데뷔 이후 가장 안정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극초반 실점 비중이 꽤 높은데 스스로도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해 고민이다.

류제국은 2일 현재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 9위, 탈삼진 공동 8위, 피OPS 7위, 피안타율 5위 등 주요 부문 TOP10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데 평균자책점은 17위다. 1회에 실점이 많아서다. 올해 내준 74점 중에 1회에만 27점(36.5%)을 잃었고 3회까지 준 점수만 45점(60.8%)이다.

그럼에도 종합 기록이 준수한 이유는 그만큼 4회 이후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는 이야기다. 놀랍게도 류제국은 4~6회 WHIP 1위(1.12), 피안타율 1위(0.187), 피OPS 1위(0.609), 평균자책점 5위로 리그 최정상급 기록을 자랑한다. 10승을 달성한 1일 한화전에도 류제국은 3회까지 62구나 던지며 2실점했으나 4회부터는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경기 후 류제국도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초반에 고전하는 이유를 파악하지 못했다. 류제국은 "나도 정확히 모르겠다. 처음에는 체력이 충분하니까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는 게 아니냐고 동료들은 말한다. 내가 1회에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정말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2001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해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그리고 KBO리그에서도 산전수전을 다 겪은 류제국에게도 1회는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특히 7월에는 초반 고비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던 경기가 잦았는데 침착하게 돌파구를 찾았다. 7월 28일 롯데전 승리를 시작으로 7경기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3.54로 LG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류제국은 "안 좋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안 좋다고만 생각하면 나아지지 않는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개선 방향을 찾아보려 한다. 이번에는 커브 제구를 찾는 데 집중했다. 커브로 느린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했다. 최대한 스트라이크 존에 던지려고 신경 썼는데 잘 된 것 같다. 롯데전부터 던지기 시작한 커터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고 돌아봤다.

주장인 류제국에게는 역시 개인 승리보다 팀 승리가 더 기쁘게 다가왔다. "사실 (주장을 맡고) 처음에는 선수단을 단합시키는 데 힘든 점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재밌다. 잘 따라와 준다. 어린 친구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그럴수록 고마워하는 게 티가 많이 난다. 고참들도 많이 도와주고 있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10승보다 3연패를 끊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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