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코믹 콩트에서 추리 스릴러로..'무한상사'의 무한 변주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6.09.04 07:30 / 조회 : 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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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한도전' 방송 화면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무한상사'가 2016년 새로운 버전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지난해 10주년 특집으로 기획 단계부터 스릴러 장르에 일가견이 있는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고,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또 한 번의 변화가 예고됐던 바. 지난 3일 첫 공개된 2016년판 '무한상사'는 긴박한 전개와 촘촘한 구성을 갖춘 추리 스릴러물로 재탄생돼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돌아온 '무한상사'는 회사원들의 연쇄적인 죽음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뤘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무한상사의 영업 3팀 유 부장(유재석)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는 충격적인 전개로 몰입을 높였다.

화기애애했던 무한상사의 분위기는 흉흉하다. 유 부장이 사고를 당하기 직전 무려 3명의 동료 직원이 의문의 죽음을 맞은 것. 자원팀의 전 대리(전석호)는 술을 마시다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화학 2팀의 손 부장(손종학)은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숨을 거둔다.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영업 2팀의 김 과장(김희원)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다.

드라마는 일련의 사태를 둘러싼 어두운 내막이 있음을 예고한다. 먼저 의구심을 품기 시작하는 것은 다름 아닌 정 과장(정준하)이다. 사고를 당한 직원들이 고양이 오르골을 지니고 다녔다는 공통점을 발견한 것. 수석 입사했지만 감나무에서 떨어져 바보가 된 정 과장의 의외의 촉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한상사'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회사원이 돼 벌이는 이야기. 유 부장부터 박 과정(박명수), 정 과장, 하 대리(하하), 황 사원(광희)으로 이어지는 캐릭터 설정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지만, 장르적인 변화를 통해 또 다른 신선함을 안겼다.


2011년 첫 선을 보인 이래 꾸준히 사랑을 받은 '무한상사'는 코믹 콩트로 시작해2013년 뮤지컬 버전으로 조금씩 변주돼 왔다. 올해는 긴장감과 궁금증을 극대화한 스릴러 물에 도전해 포맷의 무한 변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더욱 화려해진 출연진도 변화에 한몫했다. 이제훈, 쿠니무라 준, 김희원, 손종학, 전석호 등 연기력과 흥행력을 겸비한 배우 게스트들이 등장해 한층 더 무게감을 실었다. 여기에 한 차례 '무한상사'에서 '무한도전' 멤버들과 호흡을 맞췄던 지드래곤이 첫 정극 연기에 도전해 볼거리를 더했다.

각종 패러디도 예능 프로그램이라 비교적 활용 폭이 넓은 '무한상사'이기에 가능한 설정이다. 실제 직장인들의 삶과 애환을 녹여낸 드라마 '미생'과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기발한 이야기를 담은 '시그널'을 떠올리게 하는 재치 있는 연출이 보는 재미를 더욱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5년의 세월을 거쳐온 '무한상사'는 콩트, 뮤지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변주를 거듭하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2016년판 버전으로 다시 돌아온 '무한상사'가 어떤 결과물을 낼 지 주목되는 이유다. 한편 2주에 걸쳐 방송되는 '무한상사'는 3일에 이어 오는 10일 후속편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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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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