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우완 투수 부족걱정 가장 앞선다" [일문일답]

양재=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9.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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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





KBO는 5일 '2017 WBC' 대표팀 감독에 김인식 기술위원장을 임명했다. 김 감독은 이날 오후 3시 KBO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완 투수가 부족해 걱정이 가장 앞선다고 입을 뗀 김 감독은 가능하다면 최강팀을 꾸리고 싶다고 밝혔다. 현역 메이저리거들의 합류에 대해서는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06년 WBC 4강, 2009년 WBC 준우승 등 굵직한 국제대회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숙적 일본의 홈에서 열린 2015 제1회 프리미어12 대회 우승을 이끈 바 있다.

한편 WBC 1라운드는 올해 개장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려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다음은 김인식 감독과의 일문일답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소감은?

▶걱정이 많다. 항상 대표팀은 시합 전까지는 계속 걱정이다. 대회가 닥치면 잊게 되는 게 사실이지만 3월까지는 걱정이 앞선다.

-걱정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힌다면?

▶ 일단은 부상에 대한 걱정이 가장 앞선다. 한국시리즈까지 끝나야 윤곽이 나온다. 한국시리즈 올라가는 팀에 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나오기 마련인데 거기서 혹시 부상이 있을까 걱정된다. 경기는 3월이지만 2월 중순 이후에야 소집이 가능하다. 스프링캠프를 하다가 또 다치는 수가 있다. 조마조마하다.

-홈에서 열리는 1라운드, 부담은 없나?

▶홈이라는 것보다 우선 1라운드 자체가 어렵다. 만만치가 않다. 네덜란드, 대만 둘 중에 하나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 지더라도 최소 실점을 해야한다. 경기를 하면서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 해야한다.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는 운도 따라야 한다.

-가장 걱정되는 포지션은?

▶물론 투수 부분이다. 결국 우완 투수가 부족하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때도 우완 투수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이번에도 KBO리그에 우완 투수가 숫자상으로도 부족하다. 눈에 띄는 투수도 없다.

-지난 대회 부진했던 이유를 되짚어본다면?

▶네덜란드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도 좌완 투수 복병을 만났다. 우리 전력 무게 중심이 야수 쪽에 있었는데 상대 투수에 대해 너무 몰랐다.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은?

▶투수가 제일 문제니까, 좋은 투수들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 선발 계획은?

▶감독이 되고 나니까 오승환은 더욱 절실하다.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문제가 있지 않나. 본인이 국가에 봉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한다면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위원장으로서는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감독이 되니까 더욱 욕심난다. 야수들도 필요하지만 아무래도 시즌이 끝나고 나서 의사타진을 해봐야 한다.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지만 눈여겨본 어린 선수들이 있는지?

▶최종 엔트리까지는 모르겠다. 60명 가까이 뽑은 뒤 추려간다. 그 안에는 젊은 선수들이 포함될 수 있다. 유격수에 김하성, 외야수에 고종욱, 박해민 등이 물망에는 오르고 있다. 최종 엔트리 28명에 들지는 모르겠다.

-가능하다면 최강팀으로 꾸리고 싶은 마음인가?

▶그렇다.

-대표팀 전임감독제에 대한 의견은?

▶이야기는 계속 나오고 있다. 그 문제는 KBO와 상의를 해봐야 한다. 아무래도 각 팀 감독들은 팀 성적 때문에 부담을 많이 갖는다. 2006년 2009년 4강, 준우승 등 성적이 좋다 보니 그에 따른 부담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전임감독제를 확실히 논의하는 게 좋다.

-일본과의 라이벌 관계가 또 이어질 것 같다.

▶지난번에 보셨듯이 오타니에게 꼼짝 못했다. 지난 대회에는 운이 따랐다. 항상 전력 비교를 하면 우리가 다소 떨어진다. 지고 이기고는 그때 해봐야 안다. 일본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을 것이다. 도쿄에서 열리기 때문에 미리 대비를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독직 수락에 대한 고민은?

▶물론 고민했다. 후배들 추천을 했었다. 총재님께서 이번에 한 번만 더 맡자고 하셨다. 그 말씀 때문에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

-이번 대회를 다른 대회들과 비교했을때 개인적인 느낌은?

▶걱정이 많이 된다. 예측은 할 수 없지만 굉장히 고전하겠다는 느낌이다. 프리미어12 때도 결과는 좋게 나왔지만 우완 투수 부족으로 많이 걱정했다. 이번에도 비슷하다.

-'국내용'이라 평가받는 선수들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은?

▶최초 60인 엔트리에는 다 들어갈 것이다. 최종 엔트리는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기술위원들이 평가를 한다. 소속팀의 전력이 강하다 보면 개인 능력과 무관하게 승을 많이 올릴 수 있다.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타자의 경우에는홈런 20개 이상 친 선수들 중에서도 외국인투수를 상대로 얼마나 쳤는지도 봐야 한다.

-염두에 두고 있는 우완투수가 있는지? 이승엽 선발 가능성은?

▶이승엽은 국내에서 잘하고 있지만 생각을 해봐야겠다. 딱히 떠오르는 선발투수는 없다. 최근에는 류제국의 경우 매우 좋아졌다. 타자를 상대해서 요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공도 나아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경험 없이 볼만 빠른 선수들보다는 낫다고 평가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연락했는가?

▶이대호 선수와 통화한 적 있다. 부상이 없는 한 참가를 하겠다고 했다. 박병호도 문자를 보냈다. 감독 된 걸 축하한다고 왔다. 부상 정도가 어떤지 궁금하다, 가끔 연락하길 바란다고 답장했다.

-해외파 선수들 중에 불가능할 것 같은 선수는?

▶부상 정도를 여기서는 잘 모른다. 지금부터 알아봐야 한다. 강정호도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중이다. 본인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해외 선수들은 본인 의사도 중요하고 팀 의지도 중요하다. 과거에 추신수도 몸이 좋지 않았다. 소속팀에서 트레이너를 같이 보내 훈련에 일일이 관여했다. 부상 선수를 뽑으면 문제가 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구단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

-국적 규정이 다른 국제대회보다 까다롭지 않은데 외국인선수 선발에 관한 검토가 이루어진 적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미국이나 일본에도 그런 선수가 있는지 체크는 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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