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체질' 오재일, 두산 걱정 날려버리다

수원=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9.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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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





오재일이 3번 자리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덕분에 3번 타자 적임자를 놓고 고민했던 두산은 걱정거리 하나를 덜어냈다.


오재일은 올 시즌 두산의 거포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4월 타율 0.394를 기록하면서 시즌 초반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감을 잡은 오재일은 두산의 중심타선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면서 한때 두산의 4번 타자로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이 문제였다. 옆구리 통증으로 인해 6월 4경기 출전에 그쳤다. 7월에 다시 복귀했지만 시즌 초반 타격감을 잃으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오재일은 시즌 막판 다시 살아났다. 시즌 초반 타격감을 찾은 것이 큰 성과였다. 오재일은 "시즌 초반에 좋았던 영상을 코치님과 연구하면서 밸런스를 찾으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제야 시즌 초반 타격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시간이 걸렸지만 타격감을 찾은 오재일은 두산 핵타선의 중심에서 든든히 힘을 보태고 있다.

무엇보다 오재일은 3번 타선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실 3번은 후반기 두산의 고민거리였다. 전반기 3번 타자에서 훌륭한 역할을 해줬던 민병헌이 후반기에 주춤했다. 이에 따라 민병헌을 1번으로 돌리고 에반스를 3번에 기용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3번은 정확한 컨택 능력이 바탕이 돼야 하는 자리인데 에반스는 컨택 능력이 뛰어난 타자가 아니었다. 고민 끝에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을 3번에 배치했다. 그리고 이것이 제대로 적중했다.


오재일은 지난 11일 넥센전부터 3번 타자로 출전 중이다. 13일 SK전을 제외하고 6경기서 3번 타자로 나선 오재일은 타율 0.478, 8홈런 1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더불어 결승타도 3번 때려내면서 중심타선의 축으로 거듭났다. 오재일은 "내 뒤에 (김)재환이나 (양)의지같이 훌륭한 타자가 있어 해결한다는 생각보다는 공격을 연결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타석에 임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타격감을 끌어올린 오재일은 장타 능력도 뽐내고 있다. 3경기서 5홈런을 몰아쳤다. 이에 대해 "체력적으로 페이스가 떨어져 가볍게 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오히려 비거리가 잘나오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체력이 떨어진 것을 고려해 방망이 무게도 줄였다. 기존에 900g의 방망이를 썼으나 지난주부터 880g으로 바꿨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3번 타자로 완벽 적응한 오재일의 활약으로 두산의 중심타선은 한층 더 강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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