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국민호감 유해진과 함께 하는 소소한 웃음 찾기

[리뷰]'럭키'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10.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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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럭키' 포스터


참바다씨가 킬러로 돌아왔다. 배우 유해진이 코미디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으로 1년여 만에 관객을 찾는다.

'럭키'는 카리스마 킬러가 목욕탕 키 때문에 무명배우로 운명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 유해진이 카리스마 킬러 형욱 역할을 맡았고, 이준이 무명배우 재성 역으로 분했다.


킬러 유해진은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 경쾌한 분위기에서 일을 처리하고 몸을 깨끗이 하기 위해 공중 목욕탕으로 향한다. 같은 시간, 월세도 못 내고 전재산은 2000원 밖에 없어 비참한 인생을 사는 이준은 자살을 시도하려다가 '죽기 전에 깨끗하게 죽자'라는 마음으로 공중 목욕탕으로 간다. 서로 다른 이유로 공중 목욕탕을 찾은 두 사람. 이준이 돈 많아 보이는 유해진과 목욕탕 사물함 키를 바꿔치기하며 두 사람의 인생이 바뀐다.

일본 영화 '키 오브 라이프'를 리메이크 한 '럭키'는 행운을 뜻하는 'Luck'과 열쇠 'Key'를 더해서 만들었다. 목욕탕 사물함 열쇠로 인해 삶이 바뀌었지만 그로 인해 새로운 인생을 맞게 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며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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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럭키' 스틸컷



사람 좋은 국민 호감 배우인 유해진이 작정하고 들고 나온 코미디 영화인 만큼 개봉 전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영화 속에서 기억을 잃고 이준과 삶이 바뀐 유해진은 자신의 소지품 속에 있던 고지서를 보고 자신이 84년생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가 자신이 84년생이라고 말하며 본인조차도 의아해 하는 모습은 영화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며 소소한 웃음을 준다.

특별히 코믹한 대사나 과장된 몸짓, 슬랩스틱 코미디는 없다. 그런 것을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스케일도 크지 않지만, 최근 무겁고 진지한 영화들의 홍수 속에서 만난 코미디 영화라 반가운 느낌이 든다. '럭키'는 유해진이라는 배우를 십분 활용해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에 삶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스토리, 잔잔한 러브라인 등이 2시간 동안 영화를 끌어간다. 후반부에서 자신의 삶을 하찮게 여기는 이준을 향해 절규하듯이 외치는 유해진의 대사 속에 이 영화의 주제가 녹아있다.

유해진은 자신의 연기력과 애드리브, 그리고 캐릭터의 강점을 활용해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치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유해진이기에 가능한 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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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럭키' 스틸컷


유해진의 연기를 완벽하게 담아내지 못한 전개는 아쉽다. 빵빵 터지는 웃음이 아니더라도 개연성 있는 잔잔한 재미로 영화를 계속해서 이어가는 것을 기대했지만 매 순간 우연에 기댄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감이 없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유해진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반대의 캐릭터인 이준의 캐릭터 역시 살아나야 하지만, 그에 못 미친다. 이준의 캐릭터 이야기도 어느 정도 매력있게 그려졌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아쉬움도 있지만 '럭키'만의 재미와 매력이 분명히 있다. 배우 유해진의 연기를 보는 자체가 관객에게 주는 즐거움이 크다. 영화 속에서 남자 배우들과 러브라인을 만들어가는 조윤희, 임지연의 서로 다른 매력도 눈길을 끈다. 또 전혜빈, 이동휘에 유해진의 반려견 겨울이까지 카메오로 출연하는 배우들 역시 웃음에 한 몫한다.

진지한 영화들 속, 소소한 웃음을 찾고 싶다면 추천. 10월 13일 개봉. 15세 관람가. 1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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