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iew]개목줄·독방·폭행..'그알' 129명 사망 대구희망원 실체

김용준 인턴기자 / 입력 : 2016.10.0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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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가 대구 희망원의 숨겨진 진실을 고발했다.

8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가려진 죽음'편으로 대구 희망원에서 수십 년간 자행된 인권유린을 추적하고, 왜 이러한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는지를 조명했다.


희망원 출신으로 인터뷰에 응해준 임대관 씨는 희망원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자 마자 눈물을 보이며 힘든 마음을 표현했다. 10살 무렵 희망원에 잡혀가 무차별적인 폭력을 당했고 개 목줄로 자신을 감금했다며 희망원에서 일주일에 5명씩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희망원은 가톨릭 교가 운영하는 단체라는 이유로 '형제복지원 사건' 이후 일어난 대대적인 수사 물망에 오르지 않았다. 임대관 씨는 "천주교에서 운영을 하니까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지금까지도 그런 악행이 자행되고 있을 줄을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복지원 출입이 어렵기 때문에 희망원에서 6년간 자원봉사를 했던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봉사자는 다른 봉사자들이 보지 못하는 일들을 많이 경험했다며 그에 대한 사례를 말했다. 봉사자는 희망원 안에서 비정상적으로 음식을 먹이는 행위 등 비인간적인 행위들이 일어난다고 전했다.


희망원에서는 한 달 이상 사람을 독방에 가둬두는 공간이 있다는 점, 의료시설이나 안전관리 부분에서 굉장히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희망원에서 의료진으로 근무했던 사람의 인터뷰를 통해 투약시간을 지키지 않고 강한 진정 성분이 있는 약을 먹이는 등 문제점이 많은 희망원의 행태를 제보받았다.

희망원이 직원들이 퇴근하고 난 후 전혀 생활인에 대한 관리가 안 되는 점 역시 희망원에서 일어나는 죽음에 영향을 끼쳤다. 희망원은 생활인들 내부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막지 못했고 직원들이 생활인들에게 저지른 폭력 역시 제보됐다.

희망원은 원내에서 죽은 사람들 중 90%가 병사로 죽은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작진은 제대로 된 치료가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제작진은 희망원의 부원장의 집에서 부원장을 돕던 생활인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은 일에 대해 파고들며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2011년 그녀는 일반병원에서 하루 만에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 날 바로 일반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6일 후 그녀는 사망했다.

희망원은 생활인들의 병 관리나 죽음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는 생활인들이 죽음의 위험에 노출되게 했다. 제작진은 희망원의 문제점이 왜 지금껏 드러나지 않았나를 조명했다. 원장 신부들은 희망원에서 일어난 급식 비리, 폭력 문제에 대해 쉬쉬하며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이에 대구 천주교 교구에 대해 군사정권과 친밀한 관계로 떳떳하지 못한 이득을 챙겨 온 모습을 비추며 책임 있는 모습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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