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기자회견] 박세리 "고생한 만큼 많은 것 얻어 행복"

영종도(인천)=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10.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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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사진=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골프 전설' 박세리(39, 하나금융)가 은퇴를 앞두고 고생한 만큼 많은 것을 얻었다며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11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고생을 한 것보다 가져간 것이 커서 표시가 안날 수도 있다. 하지만 고생한 만큼 많은 것을 얻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한국 골프의 전설이다. 한국인 최초로 통산상금 1천만 달러 달성, 메이저 5승을 포함해 통산 25승 기록, 아시아 최초 명예의 전당 입성 등 수없이 많은 기록들을 세웠다. 이러한 대기록을 뒤로 하고 박세리는 13일 LPGA 투어 '2016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가 끝난 뒤 열린 은퇴식을 갖는다.

박세리는 "골프는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꼭 성공해야겠다는 이유가 있었고 성공하고 나서의 제 모습에 고마웠다. 많이 배웠다. 운동 선수였지만 보지 못했던 것도 많이 보게 됐다. 앞으로 많은 것을 보고 배워야 될 것 같다. 아직까지는 이 자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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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사진=뉴스1





이제 현장을 떠나는 박세리는 후배들에게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연습량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후배들에게 이야기했다. 제가 말을 안 해도 너무 열심히 하고 노력을 많이 했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후배들이 자기 자신에게 인색했다. 골프장에서 모든 일이 끝난 뒤 자기 자신에게 시간을 주고 여유를 갖고 충전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은퇴 후 박세리는 운동을 하는 후배들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박세리는 "제가 보고 느낀 것이 있다면 한국에 있는 선수들의 훈련 여건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나도 잘하고 있고 외국에 나가서도 빠르게 적응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운동선수들을 위한 환경이 개선되고 그만큼의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조금씩 변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세리는 "앞으로 운동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 운동선수들이 은퇴하고 나서의 방향에 대해서 한 번은 생각해보고 인생에 계획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최고의 골퍼, 최고의 선수였던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아놀드 파머 선생님과 같이 골프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골프를 사랑하고 꿈을 갖고 연습하는 유망주들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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