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박세리와 난 열매 아닌 나무였다"

영종도(인천)=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10.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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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박찬호(43)가 박세리(39, 하나금융)의 은퇴식을 찾았다. 박찬호는 떠나는 박세리를 응원하면서 박세리의 앞날을 축복했다.


박찬호는 13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7,27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2016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를 끝나고 진행된 박세리의 은퇴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IMF로 온국민이 힘들었던 당시 박찬호와 박세리는 온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줬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연일 호투로 승전보를 전해왔고 박세리는 LPGA 투어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나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두 선수는 각자의 위치에서 국민들에게 힘을 줬다.

박찬호는 "세리가 오늘 은퇴를 한다고 해서 만사를 제끼고 왔다. 어떠한 일에 의미가 있는지, 그 선수가 나라에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 하는 건 은퇴식에서 느낄 수 있다. 커리어가 끝날 때 그 선수의 가치와 업적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축하해주는 이벤트가 열리는 것은 그 동안 박세리가 그 자리에 있었고 후배들에게 길을 내준 것을 인정받는 것이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박세리와 함께 후배들의 길을 열었다는 것에 기뻐했다. 그는 "세리에게 '너와 난 나무다. 열매였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나무가 자라서 열매가 열린 것이다. 이제는 많은 후배 선수들이 열매가 됐고 사람들이 취향에 걸맞게 즐기고 있다. 이제 그 열매들을 따먹은 사람들이 또 다른 씨앗을 뿌리는 일을 해야 될 것 같다. 은퇴도 용기가 필요하다. 이제는 다른 역할을 맡으며 즐겼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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