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블리'로 7년, 이젠 내려놔도 된다는 공효진의 변신

[별★한컷]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10.30 12:00 / 조회 : 2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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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 사진=스타뉴스


아마 2010년이었을 겁니다. 공효진에게 '공블리'는 별명이 생긴 건. 사랑스러운 초보 요리사 서유경으로 분해 맹활약한 그녀에게 '러블리 공효진'이란 뜻으로 '공블리'란 별명을 붙이기 시작한 거죠. 2011년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였던 '최고의 사랑' 이후 '공블리'는 공효진을 대표하는 별명이 됐습니다. 드라마가 끝난 뒤 인터뷰했던 공효진이 '공블리'란 별명에 "어떻게 해, 사람들이 저보고 공블리래요"라며 장난스레 웃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지금이야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라지만, 공효진은 데뷔 시절부터 그저 예쁘게 보이고 싶다면 꺼려질법한 캐릭터를 도맡아 연기해 온 배우였습니다. 치아교정용 보철에 촌스러운 옷차림은 물론이고 못난이 캐릭터를 가리지 않았죠. 살아 숨쉬듯 생생한 캐릭터는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랬던 그녀이기에 아마 '공블리'란 사랑스러운 별명이 더 흐뭇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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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과 엄지원 / 사진=스타뉴스


공효진은 개봉을 앞둔 '미씽:사라진 여자'에서 또 한번의 변신을 감행합니다. 자신이 돌보던 아이와 함께 사라져버린 중국인 보모 한매 역을 맡았습니다. 캐릭터에 맞게 세련된 옷차림을 포기했고, 칠흑 같은 머리를 하고 얼굴엔 서른 개 넘는 점을 찍고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27일 영화 제작보고회에서야 그 사실이 알려졌죠. 테스트 촬영까지도 공효진의 이런 설정을 몰랐던 파트너 엄지원은 "까만 긴머리에 점을 엄청 박고 테스트 촬영을 하는 걸 보며 효진이 참 좋은 배우구나 했다"며 "여배우가 외모를 포기하고 도전한다는 것이 같은 여배우로서 멋있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공블리'가 그렇게 망가져도 괜찮은 걸까. 공효진은 '공블리' 이미지에 생채기가 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공블리, 이제는 내려놔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습니다. 잠시 후 "공블리는 저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식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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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 사진=스타뉴스


"배우는 많은 것들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악역도 할 수 있고요. 스펙트럼은 배우로서 오래 일해왔기 때문에 갑자기 어떤 이미지가 사라져서 기억조차 안 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크래치가 난다면 영광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잘 한 탓일 수 있으니까요."

그녀의 당당한 답변에 고개를 끄덕인 건 비단 저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외모가 좀 망가진다고, 조금 다룬 캐릭터를 맡아본다고 7년째 이어진 '공블리'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공블리' 이미지까지 내려놓은 영화와 캐릭터엔 또 그만한 매력이 있겟지요. 그녀의 이유있는 변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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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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