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V5] 두산의 '외인 농사 성공'.. 사상 첫 2연패로 직결됐다

창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16.1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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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보우덴-에반스.





두산 베어스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외인 농사'가 성공적이었다는 점이다.


두산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를 꺾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지난해 3위로 시작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을 달성했던 두산은 올해는 NC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연승으로 통합 우승을 거뒀다. 첫 번째 연속 우승이다.

두산은 올 시즌 투타의 완벽한 조합을 이룬 팀이다. 특히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까지 용병 3명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두산은 우승을 하긴 했지만 용병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니퍼트만이 제 몫을 해줬다. 마운드에서는 유네스키 마야가 한 차례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뒤 급격한 하락세를 걷다 시즌 도중 퇴출당했다. 마야의 대체 외인 앤서니 스와잭도 좋지 못했다.

타자 쪽에서는 잭 루츠가 8경기만을 뛰고 방출당했고, 시즌 도중 합류한 데이빈슨 로메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두산의 강점인 '판타스틱4' 중 니퍼트와 보우덴은 무려 40승을 합작했다. 니퍼트는 28경기에 등판해 22승을 따내며 2007년 리오스와 함께 역대 외국인 한 시즌 최다승을 이뤘다. 올 시즌 다승왕도 예약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보우덴은 18승을 거두며 다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3.80을 기록했다. 그리고 160개의 탈삼진으로 탈삼진 타이틀을 거머쥐웠다. 지난 6월 30일 NC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타자 에반스는 시즌 초반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여파로 2군에도 다녀왔지만 그 이후부터 달라졌다. 118경기 출전해 타율 0.308 24홈런 81타점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두산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인 타이론 우즈(1998∼2002년) 이후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니퍼트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무실점 기록을 34⅓이닝으로 늘리며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3차전 선발 투수였던 보우덴은 7⅔이닝 3피안타 4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무려 136개의 공을 뿌리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들은 모두 한국시리즈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에반스도 좋았다. 한국시리즈 4경기서 16타수 7안타 타율 0.438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두산의 성공적인 외인 농사는 곧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직결됐다. 보다 더 탄탄한 두산 왕조의 시작은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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