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V5] 김태형 감독, '스승' 김경문 감독 생각에 끝내 '눈물' 왈칵

창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11.02 22:55
  • 글자크기조절
image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선배이자 스승'인 김경문 감독을 떠올리며 끝내 눈물을 왈칵 쏟았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오후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1로 승리했다. 앞서 두산은 1차전에서 1-0, 2차전에서 5-1, 3차전에서 6-0으로 승리한 뒤 이날 4차전에서도 승리하며 4전 전승으로 퍼펙트 우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1982·1995·2001·2016년에 이어 팀 통산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해 우승에 이어 구단 역사상 첫 2연패 성공. 또 1995년 이후 21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두산은 역대 7번째로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승으로 우승한 팀이 됐다. 지난 2010년 SK가 삼성에 4전 전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6년 만이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김태형 감독은 세리머니와 시상식을 마친 뒤 방송사와의 공식 인터뷰에 임했다. 여기서 김태형 감독은 인터뷰 도중 스승이자 선배인 김경문 감독을 떠올리며 끝내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왈칵 쏟았다.

김태형 감독과 김경문 감독은 과거 OB 베어스 시절 선수 생활을 함께하면서 동고동락한 사이로, 우승까지 함께 한 인연이 있다. 둘 다 포수 출신으로 OB(두산 전신)에서 선수로 데뷔했으며, 코치와 감독 생활을 했다. 1991년에는 선수로 함께 뛰기도 했다.


두사람은 1998년 재회했다. 이해 김경문은 배터리 코치로 OB에 복귀했다. 김태형은 전해 입단한 진갑용에게 주전 포수 자리를 내 준 상태였다. 2001년 시즌 종료 후 현역 유니폼을 벗었고,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김경문이 1군, 김태형이 2군 배터리 코치를 나눠 맡았다. 그리고 2003년 10월 김경문이 두산 지휘봉을 잡으면서 감독-코치로 오랫동안 함께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적으로 양 쪽 벤치에서 만나 냉혹한 승부의 세계서 맞대결을 벌였다. 결국 결과는 후배인 김태형 감독의 완승으로 끝났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우승 소감에 대해 "기쁘지만 마음이 한 편으로는 무겁고 착잡하다. 순간적으로 무언가가 확 떠오른다. 선수들도 고생 많았다. 뒤에서 묵묵히 해준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 스포츠에는 1등만 있다. 또 여러 가지 부분들이 마음 한 쪽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이 떠올린 사람은 바로 김경문 감독. 그는 "김경문 감독님 생각이 난다. 우리나라 800승 감독이신데… 마음이 지난해하고는 많이 다르다"면서 선배와 스승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