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구축' 두산, MVP 못지 않은 명품 조연들

창원=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11.03 06:00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재환, 허경민, 이현승(왼쪽부터). /사진=OSEN





두산 베어스가 2일 NC 다이노스를 꺾고 21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더불어 2연패에 성공하면서 두산 왕조를 활짝 열었다. 완벽한 투타조화를 선보인 두산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리그를 평정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안방마님'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판타스틱4로 불리는 강력한 선발들과 호흡을 맞추며 두산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무엇보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볼배합을 통해 선발들의 강점을 더욱 부각 시켰고 타격에서도 16타수 7안타, 타율 0.438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가 이제는 최고의 포수가 됐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두산에는 양의지의 활약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양의지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있었기에 두산은 통합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 '통곡의 벽' 판타스틱4

두산이 자랑하는 판타스틱4는 NC에게 그야말로 통곡의 벽이었다. 니퍼트(22승, 리그 1위), 보우덴(18승, 리그 2위), 장원준, 유희관(이상 15승, 리그 공동 3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70승을 합작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의 1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판타스틱4는 29⅓이닝 1실점을 합작하면서 가을에도 맹위를 떨쳤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에는 선발 3명으로 한국시리즈에 임했는데 올해는 검증된 4명의 선수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이점이 다르다"고 했다. 확실한 카드 4장을 들고 있었던 두산은 4전 전승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판타스틱4의 위력은 대단했다.


◆ '4번 타자' 김재환이 보여준 강력한 한 방

두산은 1차전 득점권 침묵으로 고생했다. 연장 끝에 1-0 신승을 거뒀으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태형 감독은 2차전에서 중심타선을 개편했다. 하지만 4번 타자 김재환의 위치는 변함이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을 빼고는 타순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김재환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그러자 김재환은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응답했다. 2차전과 3차전에서 연달아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외야에서 인상 깊은 호수비를 펼치며 수비 능력도 과시했다.

◆ 가을만 되면 미치는 남자 허경민

가을만 되면 미치는 남자가 있다. 바로 허경민이다. 지난 시즌 허경민은 가을에 23안타를 몰아치면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4경기서 17타수 6안타, 타율 0.353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특히 5타점을 기록했는데 허경민이 기록한 대부분의 타점은 승부의 추를 뒤흔드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 많았다. 허경민은 "1-2년을 잘했다고 가을 사나이라고 불리는 것은 빠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잘한다는 이미지를 심는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 '철벽 불펜' 이현승, 또 다른 가을 사나이

이현승도 두산의 또 다른 가을 사나이다. 이현승은 2010년 포스트시즌부터 15경기서 22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시리즈에서 판타스틱4의 맹활약으로 두산의 불펜은 시리즈 내내 관심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약하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시리즈 마지막에 보여준 두산의 불펜 전력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특히 이현승은 4차전에서 6회말 무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NC에 실점을 허락하지 않는 위력적인 투구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불펜 이현승이 있었기에 두산은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