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익, 이렇게 잘 하는데 '덩크 실패'가 대수인가

잠실실내체=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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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크를 시도하고 있는 마이클 크레익.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그래도 이날 크레익은 23점을 퍼부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BL 제공





서울 삼성 썬더스가 서울 SK 나이츠와의 '서울 더비'에서 웃었다.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지만, 마지막에 웃었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 마이클 크레익(25, 188cm)은 쿼터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확실히 쌓았다.


삼성은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SK와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88-84의 재역전 승리를 따냈다. 팽팽한 접전 끝에 마지막에 웃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3연승을 질주했고, 5승 1패를 기록하며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1위를 유지했다. 시즌 초반 확실히 페이스가 좋다. 1라운드 5할 정도를 생각했던 이상민 감독이지만, 결과는 이를 웃돌고 있다.

SK전 강세도 이어갔다. 지난 시즌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했던 삼성은 올 시즌 SK전 첫 판부터 이기며 'SK 천적'의 모습을 이어갔다.


기본적으로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김태술(32, 180cm)이었다. 김태술은 이날 19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삼성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문태영(38, 194cm)이 23점 4리바운드를 더했고, 리카르도 라틀리프(27, 199cm)도 14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선수가 날았다. 바로 크레익이다. 크레익은 23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의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의 발판을 확실히 쌓았다. 특히 3쿼터에만 무려 17점을 퍼부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크레익의 활약이 있었기에 삼성이 61-67로 3쿼터를 마칠 수 있었고, 4쿼터에서 역전이 가능했다.

크레익은 188.4cm-116.9kg의 '거구'다. 하지만 몸집과 운동능력은 별개였다. 화려한 유로스텝을 밟는가 하면, 외각에서 슛도 던졌다. 덩치를 이용한 골밑 장악도 수준급이었다. 달릴 줄도 안다. 이만하면 최상급 외국인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팬들도 즐거워한다.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다. 이날도 묘한 장면을 하나 연출했다. 2쿼터에서 호쾌한 원핸드 덩크를 시도했지만, 불발되고 만 것이다. 지난 4일 전자랜드전에서 원맨 속공 찬스에서 윈드밀 덩크를 시도하다 실패한 바 있는 크레익은 이날 또 한 번의 덩크 실패를 맛봤다.

이상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덩크를 실패했지만,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전지훈련 당시 크레익이 경기중 덩크를 해도 되는지 묻더라. 하라고 했다. 대신 4쿼터 승부처에서는 안정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선수다. 스스로도 많이 못 보여줬다고 하더라. 크레익이 키가 작고 덩치가 크지만, 탄력이 어마어마한 선수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좋아하고, 관중들이 즐거워 해야 하지 않나. 크레익이 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크레익은 덩크 실패 두 번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모두 다 좋다고 할 수 있다. 선수들과의 호흡도 좋고, 적응도 잘하고 있다. 무엇보다 팬들이 좋아한다. 삼성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력도 출중하다. 경기당 21분 54초를 뛰면서 18.7점 6.3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팀 사정상 풀 타임을 뛰지는 못하고 있지만, 경기의 절반 정도를 뛰면서 쌓은 기록이 저 정도다. 이렇게 잘하고 있다. 삼성이 잘 나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쯤 되면 '그깟' 덩크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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