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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플릿' 최국희 감독 / 사진=이기범 기자 |
'스플릿'의 최국희 감독이 "우리 영화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뉴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스플릿'의 연출을 맡은 최국희 감독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플릿'은 한국영화 최초로 도박 볼링을 다룬 작품. 인생 막장에 몰린 옛 볼링 스타와 브로커가 자폐증 볼링 천재를 만나 인생 명운을 건 마지막 승부를 벌이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유지태가 왕년의 볼링 스타 철종 역을, 이정현이 허당 브로커 희진 역을, 이다윗이 자폐증 볼링 천재 영훈 역을 맡았다.
'스플릿'으로 첫 장편영화를 선보이게 된 최국희 감독은 "2014년 우연히 볼링장에 갔다가 40대 후반의 남자가 볼링을 치는 모습을 봤다"며 "지적장애가 있는 분 같았다. 정말 이상한 폼으로 볼링을 치는데 정말 잘 치셨다. 그러고 나선 빈 의자에 대고 홀로 하이파이브를 하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 감독은 "잠시 잊고 있었는데 그것이 굉장히 영화적인 이미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폐성향이 있는 볼링 천재가 있다면 이용해먹으려 드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영화 주인공인 철종(유지태 분)의 캐릭터가 태어났다. 양지에서 성공하는 건 너무 뻔해보여 음지를 택했고, 그것이 볼링 도박이라는 설정이 되며 지금의 형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11월 극장가 비수기에서 관객과 만나는 '스플릿'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닥터 스트레인지'가 한창 관객과 만나고 있는 와중에 개봉한다. 유해진이 주연을 맡아 롱런하고 있는 코미디 '럭키'와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한 주 뒤엔 강동원 주연의 '가려진 시간'이 개봉한다.
최국희 감독은 "물론 '닥터 스트레인지' 등도 신경이 쓰이지만 시국이 시국이다보니"라며 "뉴스가 무엇보다 재미있는 시기다. 우리의 제일 큰 경쟁상대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아니라 뉴스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현실을 이기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