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프로내한러' 톰 크루즈의 100분에 감탄한 까닭

김현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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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의 레드카펫 현장 / 사진=이기범 기자
톰 크루즈의 레드카펫 현장 / 사진=이기범 기자


무려 100분. 지난 7일 한국을 찾았던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레드카펫에 올라 있던 시간입니다. 그것도 많이 줄어든 게 이 정도입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한국을 찾은 톰 크루즈(54)의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습니다. 넓은 아이스링크에 레드카펫을 깔고 펜스를 설치해 마련한 행사장에는 무려 3000여 명의 팬들이 몰렸습니다.


이날 오전 7시께 입국, 꽉 짜인 15시간의 내한을 시작한 톰 크루즈는 이미 1시간에 이르는 공항 팬사인회(!), 기자회견과 방송 녹화, 인터넷 생중계까지 마친 뒤였습니다. 숙소에는 짐만 풀고 나온 정도로 머물다 쉴 새 없이 일정을 소화했다 합니다. 그러고도 아이스링크 레드카펫에 들어선 톰 크루즈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없었습니다. 환한 얼굴로 차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손을 흔들며 인사하더니 기다렸다는 듯 팬서비스에 돌입했습니다. 입을 떡 벌렸습니다. 그것이 프로 배우의 연기였든, 그의 타고난 에너지 덕분이었든, 지켜보면서도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톰 크루즈의 레드카펫 현장 / 사진=이기범 기자
톰 크루즈의 레드카펫 현장 / 사진=이기범 기자


톰 크루즈는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신작 '잭 리처:네버 고 백' 프로모션을 위해 에드워드 즈윅 감독과 함께 한국을 찾았습니다. 1994년 처음 한국을 찾은 이래 무려 8번째. 할리우드 배우 가운데 최다 공식 내한 기록입니다. 더구나 그는 정성을 아끼지 않는 팬서비스로 유명합니다. 레드카펫에 들어서기만 하면 포스터며 준비한 DVD 등을 들고 와 손을 흔드는 팬들을 하나라도 더 챙기지 못해 아쉬워하며 2시간씩 사인이며 악수, 사진찍기 등을 하기 일쑤였으니까요. 지난 7월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으로 내한했을 땐 무려 2시간30분 동안 레드카펫에 머물렀습니다. 이 부문 비공인 신기록(!)입니다.


내한을 거듭할수록 팬과 함께하는 시간도 늘어났기에 톰 크루즈가 이번엔 더 오랜 시간 레드카펫을 하지 않겠냐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주최 측도 이런 기대가 역력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딱 100분이었어요. 고쳐 말하면 무려 100분이었습니다. 지난 방한보다 50분이 줄어들었는데도요. 기록 경신 실패에 아쉬워 하는 분위기도 감지됐습니다만, 레드카펫이 얼마나 더 오래 서 있느냐가 중요한 기록경기는 아니잖아요.

톰 크루즈의 레드카펫 현장 / 사진=이기범 기자
톰 크루즈의 레드카펫 현장 / 사진=이기범 기자


톰 크루즈의 폭풍 일정을 새삼 떠올리며 그의 피곤을 짐작할 수 있었던 건 그의 표정이나 자세 때문이 아닙니다. 생각보다 일찍, 하지만 무려 100분으로 레드카펫을 마무리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후에도 무대인사 일정이 남아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환한 미소와 정성어린 팬서비스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팬들이 서 있는 자리를 빠짐없이 챙겼고요. 팬들과의 만남을 마친 톰 크루즈는 "여러분의 미소만으로도 소중한 추억을 가져간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큰 소리로 "땡큐"를 외치고 총총히 무대를 빠져나갔습니다.

그는 15시간의 빠듯한 시간 동안 모든 일정을 남김없이 소화하고, 레드카펫에서도 팬들에게만큼은 부족함 없이 정성을 할애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건 이전과 달리 레드카펫에까지 통역을 대동했다는 점이었습니다. 톰 크루즈는 팬들의 외침을 하나하나 통역을 통해 듣는가 하면, 팬들이 건넨 팬아트나 편지에 한국어가 쓰여 있으면 통역에게 바로 물어보고 바로 화답했습니다. 그를 직접 본 것만으로도 기뻐 어쩔 줄 몰라하던 팬들의 감동이야 이루 말할 데가 없지요. 감격해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팬들이 떨어뜨린 물건을 직접 주워 건네는 등 신사다운 매너도 지켰습니다.

화끈한 액션을 위해 빌딩 벽에 직접 오르고, 이륙하는 비행기에 대역 없이 매달린 그의 열정은 팬들 앞에서도 예외가 없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톰, 다음에도 또 올 거죠? 레드카펫 시간은 상관없어요. '프로내한러' 톰 크루즈의 9번째, 10번째 내한을 기대해봅니다.

톰 크루즈의 레드카펫 현장 / 사진=이기범 기자
톰 크루즈의 레드카펫 현장 /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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