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변기훈, 2G 연속 '개인 최다득점'.. SK의 위안

잠실학생체=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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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슛감을 보이며 팀 승리를 이끈 변기훈. /사진=KBL 제공





서울 SK 나이츠가 부산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다잡은 경기를 내줬다. 30점 가까이 앞섰지만, 추격을 허용했고, 연장에서 패했다. 치명적인 1패였다. 그래도 변기훈(27, 187cm)의 활약은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SK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KT와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90-92로 패했다.

냉정히 말해 SK가 이길 수 있는, 나아가 이겨야 하는 경기에 가까웠다. 전반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KT에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3쿼터 들어 흐름이 KT쪽으로 넘어갔다.

4쿼터에서는 막판 10초를 남기고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에서 패하고 말았다. 이날 승리로 2연승과 홈 3연승을 달리고자 했지만,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치명적인 패배를 당한 셈이다.


그래도 위안은 있었다. 완전히 살아난 변기훈이다. 변기훈은 이날 29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3점슛도 8개를 던져 7개를 적중시켰다. 절정의 슛감을 보여준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팀 내 최다 득점은 테리코 화이트(26, 192cm)였다. 화이트는 31점 3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KT가 '화이트 전담마크맨'으로 투입한 이민재(29, 189cm)로 인해 3쿼터까지는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이민지가 없던 4쿼터에서만 10점을 올리는 등 리그 득점 1위다운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날 SK에서 더 인상적이었던 선수를 꼽자면 변기훈이다. 이날 변기훈은 전반에만 21점을 퍼부었고, 3점슛 5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켰다. 2점슛과 자유투도 각각 2개씩 던져 모두 넣었다. 시쳇말로 '그분이 오신 날'이었다.

후반 들어서는 전반만큼의 폭발적인 기세는 아니었다. 하지만 영양가가 높았다. 3쿼터 5분여를 남기고 KT에 추격을 당한 상황에서 3점포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꿨고, 2분 15초를 남기고도 깨끗한 중거리슛으로 KT의 기세를 꺾었다. 4쿼터에서는 49초를 남기고 77-74로 쫓긴 상황에서 또 한 번 3점포를 적중시키며 KT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SK는 패했다. 변기훈의 활약이 빛이 바랬다. 그래도 부진에서 완전히 탈출한 변기훈은 SK로서는 최상급 호재라 할 수 있다.

변기훈은 올 시즌 개막전인 10월 22일 KGC전에서 16점을 올렸다. 나쁘지 않은 시즌 출발을 보인 셈이다. 하지만 이후 5경기에서 도합 12점을 넣는데 그쳤다. 이 5경기 가운데 최다 득점 경기가 5점이었을 정도로 좋지 못했다.

이랬던 변기훈이 11일 동부전에서 부활했다. 23점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을 썼다. 팀도 94-93으로 승리하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13일, KT전에서 변기훈을 29점을 퍼부었다. 자신의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을 이틀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이에 시즌 평균 득점도 10.0점이 됐다. 2013-2014 시즌 이후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으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패배 후 문경은 감독은 변기훈에 대해 "지난 경기의 움직임과 슛감을 유지해주기를 바랐었다. 오늘 변기훈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라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제 SK는 16일 모비스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19일 오리온, 23일 삼성, 25일 동부를 차례로 만난다.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문경은 감독은 "잘 수습해서 남은 1라운드 잘 치르고 2라운드를 맞이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살아난 변기훈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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